진중권 "미켈란젤로·다빈치도 메갈"…남혐 손모양 논란 비판

진중권 "미켈란젤로·다빈치도 메갈"…남혐 손모양 논란 비판

미켈란젤로 작품 공유하고 "한국남성 모독"
'남혐 손 모양' 무분별한 낙인찍기 비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왼쪽부터) 다빈치, 미켈란젤로, 엘 그레코의 작품.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최근 일부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른바 '메갈 손모양' 찾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술사 곳곳에 메갈 상징이 있다"며 미켈란젤로, 다빈치 등 유명 작품 속 손가락 모양을 소개했다. 작품과의 비유를 통해 손 모양 이미지만 두고 무분별하게 '혐오'라고 낙인찍는 여론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미켈란젤로, 엘 그레코, 다빈치의 세 작품을 공유했다. 

먼저 진 교수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 작품의 손 모양을 확대해 올렸다. 그러면서 "미켈란젤로가 한국남성을 모독했다"고 적었다. 

이 손 모양은 최근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메갈)'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하는 표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GS25 행사 포스터를 시작으로 BBQ, 무신사, 국방부 등이 비슷한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비판이 쏟아졌고 일부 기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엘 그레코의 '요한 묵시록의 다섯 번째 봉인의 개봉' 작품을 공유하고 "엘 그레코는 백퍼(100%) 메갈"이라고 했다. 

또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를 소개하면서 "아, 다빈치마저.. 상황이 심각하다"며 "미술사 곳곳에 메갈 상징이, 흥분할 만도 하다"고 비꼬았다. 

일부 누리꾼들이 숨은 메갈 찾기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무분별한 과대 해석을 멈춰야 한다는 경고를 하기 위해 이같은 비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은 "메갈이 있기 전인데 저 시대의 작품을 인용하는 건 너무 억지" "GS25건은 단순히 손 동작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관심종자" 등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반면 "손 모양만 가지고 혐오 표현이라 할 순 없다" "도대체 언제부터 저 손 모양이 그런 의미가 있었던 건지. 그런 사인이 있는지도 몰랐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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