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한다"...강원랜드 사내벤처 '우드리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한다"...강원랜드 사내벤처 '우드리즘'

폐광지역 일자리 창출과 도새 재생 분야 한몫 '단단'

노인일자리팀과의 협업으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목공 교육 진행하는 우드리즘(사진=강원랜드 제공)
[정선=쿠키뉴스] 김태식 기자 =강원 정선 강원랜드 사내벤처 '우드리즘'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도시재생 분야에서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어 폐광지역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드리즘을 이끌고 있는 김봉회씨는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로 나무가 주는 편안함과 성취감에 이끌려 사내 목공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뜻이 맞는 직원들과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우드리즘의 출발은 사내 목공동아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목공이라는 공통분모로 출발한 이 동아리는 책상, 책꽂이, 미니화분 등 다양한 소품과 가구를 제작해 하이원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지역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책상을 만들어 기부하는 꿈나무 지원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강원랜드의 대표 봉사 동아리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봉회씨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목공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 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할 수 있는 열린 목공방을 마련해 메이커 문화를 전파하고 싶었다.

이에 그는 뜻을 같이 하는 간동호, 신동구씨와 함께 강원랜드 사내벤처 2기 공모에 도전했다. 동아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정신을 살려 팀명을 ‘우드리즘(Woodrism)’으로 정하고 전문가 멘토링, 창업훈련, 최종 심사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강원랜드 사내벤처로 최종 선정됐다.

우드리즘의 주요 수입원은 체험형 공방 운영 및 DIY 키트 판매 사업이다.

하이원 리조트 마운틴콘도 일대에 가죽·향기·나무·실을 테마로 한 체험형 공방 ‘파베르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개인 맞춤형 아틀리에(공방) 제작, 주택 리모델링, DIY 키트 판매 등으로 지난해 매출 2억여 원을 올렸다.

우드리즘은 사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문화예술인, 어르신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셜벤처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예작가, 집수리 업체, 협동조합 등 지역 내 전문가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목공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니어클럽과 연계해 DIY 키트 및 인테리어 소품 개발, 설계, 제작 등 주요 사업 전반에 지역 어르신과 함께 하며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태백 장성 탄탄마을 일대에서는 도시 주거환경 및 정주여건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장성동은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조치 이후 많은 광부들이 떠나면서 노후화된 지역으로 최근 임대주택, 문화 플랫폼, 생활SOC 복합시설 등을 아우르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우드리즘은 여기에 집수리 지원단 아틀리에 거점 공간을 구축해 이달부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도배, 장판 등 노후주택 보수에 필요한 목공 교육을 진행하며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드리즘은 마을 골목 전시 ‘반짝반짝 빛나는 프로젝트’, 연화산 산소길(13km) 등산로 정비 등 지역 청소년, 어르신,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드리즘이 시공한 강원 태백시 개인 목공 아틀리에 
◇강원랜드, 사내벤처로 직원들에게 창업 기회 부여

우드리즘의 활약 뒤에는 강원랜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8년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하고 매년 직원들의 우수한 사업 아이디어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선정된 사내벤처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팀당 최대 1억 원의 사업 자금과 함께 창업 경험이 없는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창업 교육, 외부 벤처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선발된 직원들은 경영전략실 사업전략팀 조직에 배치돼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사업 육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독립분사가 가능하도록 취업규칙을 개정해 창업휴직 제도를 신설하는 등 사내벤처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는 사내벤처를 통해 단순히 취미활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리조트업과 시너지를 발휘해 안정적인 사업 수익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역 벤처와의 협업, 외부 벤처펀드 연결 등 신생 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지역사회와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newsenv@kukinews.com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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