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드는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나를 학대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이며, 세계적으로는 마릴린 맨슨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10대였을 때 나를 그루밍(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길들이는 성범죄 수법)하기 시작했고 몇 년간 끔찍하게 학대했다"며 "나는 세뇌당했고 복종하도록 조종됐다"고 했다.
우드는 "나는 보복과 비방, 협박을 두려워하며 살았다. 맨슨이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망치기 전에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폭로하려 한다"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많은 희생자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드는 미국 의회 청문회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수차례 자신이 성폭행과 가정폭력, 학대의 피해자라고 밝힌 바 있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1987년생인 우드는 19살이던 2007년 맨슨과 연인관계로 발전해 2010년 약혼했으나 2011년 헤어졌다.
맨슨의 성적 학대를 폭로한 것은 우드뿐만이 아니다.
BBC에 따르면 맨슨의 개인 비서였던 애슐리 월터스 등 여성 네 명도 최근 SNS를 통해 맨슨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맨슨이 욕설을 퍼붓거나 마약을 복용하도록 강요하고, 성적 학대를 가했다고 말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호소했다.
폭로가 이어지자 맨슨은 SNS를 통해 "나의 예술, 삶은 오랫동안 논쟁이 돼왔지만 최근 나를 향한 여러 주장은 현실을 끔찍하게 왜곡했다"고 부인했다. 또 모든 것은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4년 데뷔한 우드는 '더 레슬러', '킹메이커', '겨울왕국2', '아스테릭스' 등 영화에 출연했다. 맨슨은 밴드 마릴린 맨슨의 리더이자 보컬로 1994년 이후 스튜디오 앨범 11장을 냈다. 이 중 3장은 영국 톱10에 올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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