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척추질환 오인 쉬운 고관절염 치료는 원인 파악이 첫 걸음

[정동리포트] 척추질환 오인 쉬운 고관절염 치료는 원인 파악이 첫 걸음

[정동리포트] 척추질환 오인 쉬운 고관절염 치료는 원인 파악이 첫 걸음

정동병원 정형외과 관절클리닉 김창우 병원장(가운데)이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정동병원 제공


#글//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김창우
정동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보통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 부위를 생각하기 쉽지만 고관절에도 관절염이 발병할 수 있다. 고관절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관절염이 고관절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고관절염은 일반적인 관절염과 다르게 발생 원인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노화와 같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무혈성 괴사 후 발생하는 2차적 관절염 ▲외상 후 발생하는 외상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또는 류마티스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류마티스 계통 고관절염 ▲결핵균이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고관절염 ▲결절성 활액막염, 통풍성, 신경병성 등으로 발생하는 특수 고관절염 등 매우 다양한 고관절염이 있다. 

따라서 고관절염은 고관절에 대한 많은 이해와 지식은 물론 각종 병증에 대한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염이 발병하면 골반 아래쪽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흔히 요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통증이 점점 퍼져 엉덩이,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까지 아플 수 있다. 

춥거나 습기가 많은 날씨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고관절 주변 근육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다리를 곧게 뻗기 힘들어진다. 심해지면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게 되고, 오래 걷기가 힘들어지며, 책상다리 자세로 앉으면 통증이 발생하여 바닥에 앉을 때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고관절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주사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병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통증 관리를 시행한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진행되면서 고관절 관절염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과도한 알코올이나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인한 무혈성 괴사, 류마티스 계통 고관절염, 감염성 고관절염, 특수 고관절염의 경우 그 원인에 맞는 내과적 치료가 함께 시행돼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왕이면 진료 시 내과 전문의와 정형외과 전문의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협진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좋다. 

고관절염으로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관절의 손상이 너무 크거나 괴사의 진행이 심한 경우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이 경우는 대부분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한다.

한편, 고관절은 우리 몸에 있는 200여 개의 뼈 중 가장 튼튼한 뼈로 꼽힐 만큼 매우 단단해 골절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골다공증이 심하거나 심한 외상으로 인해 골절될 경우 일반적인 뼈 골절과는 다르게 인공관절 수술을 통한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때는 고관절 인공관절 전 치환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반(부분) 치환술을 통해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전 치환술과 반(부분)치환술은 구분이 쉽지 않지만 반(부분) 치환술은 전 치환술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출혈이 적다. 또한, 관절낭을 봉합하기 때문에 빠른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관절 충돌 증후군의 경우는 초기에 주사나 약물치료로 호전을 보인다. 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관절경을 통한 충돌 부위의 절제술 또는 관절와순 봉합술 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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