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원로 배우 이순재(85)가 전 매니저에게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관해 이순재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SBS ‘SBS 8 뉴스’는 지난 29일 방송에서 유명 원로배우의 전 매니저 A씨의 인터뷰를 통해 ‘갑질’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두 달 간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수당 없이 일했다”고 밝혔다.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배우의 가족의 개인적인 일까지 도맡아 ‘머슴살이’를 했다는 주장이다. 4대 보험 미가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고, 원로배우의 아내에게 ‘막말’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방송에서 해당 배우의 실명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후 보도의 주인공이 이순재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1956년 드라마 ‘나로 인간이 되련가’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순재는 60년이 넘게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와 다수의 광고 등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순재 측은 SBS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련해 입장문을 준비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면서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 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 훌륭한 길을 걸오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순재의 매니저로 1년 6개월간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B씨도 SNS에 글을 올려 “이순 선생님께서는 누구를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라며 “무뚝뚝하지만  누구에게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이에 A씨는 이날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하면 쉽게 끝날 일이다. 나는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여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고 맞섰다.

이순재는 이날 복수의 언론을 통해 “사적인 일을 시킨 건 잘못된 부분이니 인정하고 사과하겠지만 전날 보도는 과장된 편파 보도”라고 해명하며 “김씨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결론을 보고 조치할 건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달 2일로 예정했던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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