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쉽게 볼 수 있죠. 높은 굽의 하이힐은 다리가 날씬하고 예뻐 보이는 시각적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발목과 허리 등에 무리를 주고 과도하게 근육을 사용해 피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은 서 있을 때, 뼈와 근육, 근막 등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데 하이힐은 몸 전체의 균형을 깨트리다고 합니다. 날씬해 보이는 것은 자세가 불안정해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하이힐을 장시간, 자주 신는 경우 ▲불안정한 자세에 의한 발목염좌 발생 ▲장시간 긴장한 아킬레스건이 단단해져 오히려 발목이 두꺼워지는 증상 ▲발목과 다리 부종의 원인 ▲발 앞쪽으로 부담이 가중 돼, 굳은살과 티눈 형성 ▲심하면 무지외반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평소 허리 관절이 좋지 않거나 척추에 문제가 있는 여성은 하이힐을 신으면 명치부위가 돌출되고 허리가 펴지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굽이 없는 플랫슈즈는 어떨까요?
우리가 서 있을 때 체중 부하는 발의 뒷부분이 가장 높은데, 플랫슈즈는 굽이 없어 이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이 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족저근막염입니다. 족저근막은 체중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염증이 생기면 발뒤꿈치 부위의 통증과 뻐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는 “적절한 신발 굽의 높이는 2.5~3㎝로 뾰족한 굽 보다는 넓은 굽이 발 건강에 좋다”며 “하이힐은 하루에 6시간 이하로 신고 일주일에 3~4회를 넘지 않도록 주의하며 낮은 굽의 구두와 번갈아 신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발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걸음걸이도 중요합니다. 팔자걸음이나 O자 형태의 안짱다리로 걷는 습관은 관절에 부담을 주고 골반뼈가 뒤틀릴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보폭을 너무 크게 걸으면 몸을 앞으로 구부러지게 해 뒷등 근육이 굳고 목과 등,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팔을 크게 흔드는 것도 타박, 골절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발목강화 운동
① 발을 벽 쪽으로 대고 힘을 준다.
② 무릎 사이에 두 주먹을 끼고 발을 바깥쪽으로 회전시킨다.
③ 눈을 감고 가만히 서 있는다.
④ 한발로 서거나 기울어진 판 위에 서 있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