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노란 리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잘려진 사진이 올라오자, 국내 최대 유머사이트인 오늘의 유머는 새 노란 리본으로 뒤덮자는 외침이 나왔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돕는 행위와 직접적 연관은 없는 상징 행위인데, 본질하곤 상관없는 일들이다.
오늘의 유머(오유)엔 30일 “노량진역 노란리본 파티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누군가 또 잘랐다”며 “엄두도 못 내게 노란 리본으로 파묻어버려야지”라고 적었다. 이어 “최대한 노란 리본을 많이 사서 모이자”고 글을 남겼다. 누군가 노란 리본을 훼손했으니, 이를 새 노란 리본으로 뒤덮자는 외침이다.
인증 사진도 게재됐다. 노량진역 인근에서 잘려진 노란 리본과 길에 버려진 리본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입니다. 훼손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뜯겨져 있다. 다른 오유 회원은 댓글로 “노란 리본 응원하자”며 “자른 사람은 정말 미쳤다”고 적었다.
반면 노란 리본 전쟁이 의미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회원은 “노란 리본으로 도배하려고 하냐”며 “이제 그만하자”는 글을 올렸다.
노란 리본 훼손 사태는 지난 19일 한 일베 이용자가 나무에 달아 놓은 노란 리본을 전부 제거한 인증샷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노란 리본을 더 많이 달자는 운동이 오유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노란 리본을 새로 묶고 다시 자르는 반복적인 행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재형 기자 kuk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