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건강] # 40대 중반의 회사원인 K씨. 평균수면시간은 6시간이고, 주량은 소주 1.5명, 음주 횟수는 이틀에 한번 정도이다. 술자리에서 자주 먹는 안주는 삼겹살과 곱창이다.
위의 조건에 거의 들어맞는다면 지루성두피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초기 지루성두피염은 비듬이 늘어나는 정도의 가벼운 증세로 시작하지만 상태가 심해짐에 따라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붉어지고 각질이 증가한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기름진 딱지가 앉거나 빨간 발진 및 진물이 나기도 한다. 결국 두피 전체가 두꺼운 가피로 뒤덮이고 탈모가 진행된다. 환부가 이마, 얼굴, 귀, 목까지 퍼질 수도 있다.
이렇듯 골치 아픈 난치성 피부질환인 지루성두피염은 아직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루성두피염 환자군을 면밀히 살펴보면
호발대상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위에 나열한 조건들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에 따르면 지루성두피염 환자는 여자보다 남자, 특히 30~60대 연령층 중 피부가 기름진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방질이 많은 음식과 잦은 알콜섭취, 수면부족, 스트레스가 지루성두피염 환자들의 공통적인 생활환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고운결한의원 서초점 이종우 원장은 “내원환자들에게 문진을 하다보면 육류 >찌개류 >면류 등의 순서로 선호하는 음식을 꼽은 대신 채소나 과일 섭취량은 극히 적고, 주 3~4회 정도 잦은 음주를 하며 삼겹살, 곱창 등의 기름진 안주를 즐긴다 등의 유사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운동부족, 만성 피로 등도 지루성두피염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문제다.
지루성두피염의 근본 발병 원인은 외부자극이 아닌 신체 내부의 문제라는 것이 한의학의 견해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면역력과 방어능력이 흐트러져 피부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종우 원장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이 가장 대표적인 면역력 교란의 원인임을 강조하며 두피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의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운결한의원에서는 약과 침을 이용한 치료와 더불어 ‘제한 식이지침’을 제시해 일상생활에서도 바른 식습관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되찾으려는 환자 스스로의 노력 또한 지루성두피염 탈출의 필수요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