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돼지 피도 재활용될까.”
선지와 순대 원료로 각광받던 소와 돼지의 혈액을 자원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갈수록 관련 식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도축 부산물인 혈액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폐기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미국과 유럽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형 동물혈액 자원화 시설 건립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절반 이상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소와 돼지의 혈액을 재활용해 어떻게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평균 돼지 1300만 마리와 소 75만 마리가 도축된다. 돼지 1마리 도축하는데 나오는 혈액은 약 6.7리터. 돼지와 소를 합쳐 한해에만 10만여t의 혈액이 도축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된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선지를 입찰에 붙여 판매할 정도로 혈액 부산물은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식문화가 바뀌면서 이중 절반가량의 혈액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돼지와 소의 피를 재료로 하는 음식문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처리방안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세미나에서 미국과 덴마크 관계자들은 소와 돼지의 혈액을 이용해 단백질을 분리해 의약품 원료로 사용하거나 건조시켜 가축 사료로 전환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소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도축장이 전반적으로 영세하고 체계적인 혈액제거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당장 이들과 같은 대규모 시스템을 따라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축산물처리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을 안배해 도축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아 처리하는 공동혈액자원화시설을 설치하는 데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선지와 순대 원료로 각광받던 소와 돼지의 혈액을 자원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갈수록 관련 식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도축 부산물인 혈액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폐기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미국과 유럽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형 동물혈액 자원화 시설 건립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절반 이상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소와 돼지의 혈액을 재활용해 어떻게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평균 돼지 1300만 마리와 소 75만 마리가 도축된다. 돼지 1마리 도축하는데 나오는 혈액은 약 6.7리터. 돼지와 소를 합쳐 한해에만 10만여t의 혈액이 도축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된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선지를 입찰에 붙여 판매할 정도로 혈액 부산물은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식문화가 바뀌면서 이중 절반가량의 혈액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돼지와 소의 피를 재료로 하는 음식문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처리방안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세미나에서 미국과 덴마크 관계자들은 소와 돼지의 혈액을 이용해 단백질을 분리해 의약품 원료로 사용하거나 건조시켜 가축 사료로 전환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소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도축장이 전반적으로 영세하고 체계적인 혈액제거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당장 이들과 같은 대규모 시스템을 따라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축산물처리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을 안배해 도축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아 처리하는 공동혈액자원화시설을 설치하는 데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