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檢 '소환불응' 유병언 차남에게 최후통첩

[세월호 침몰 참사] 檢 '소환불응' 유병언 차남에게 최후통첩

[쿠키 사회]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차남 혁기(42)씨에게 ‘최후통첩’이라며 3차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혁기씨 측이 ‘시간 끌기’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소환 불응 시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혁기씨가 미국 영주권자여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일 “혁기씨와 한국제약 김혜경(52) 대표, 다판다 김필배(76) 전 대표 등 3명이 출석 시한인 이날 오전 10시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오는 8일까지 검찰에 나오라고 다시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이 마지막 통보다. 불응하면 필요한 절차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기씨 측은 검찰에 “이날까지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는 것은 일정상 무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1차 소환 불응은 이해해 줄 수 있지만 2차 소환까지 한 마당에 (그런 핑계를 대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혁기씨 등에 대해 여권무효화 등 강제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러나 혁기씨가 미국 영주권을 지닌 이중국적자여서 ‘자진 입국’을 유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마땅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혁기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송환에 나서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법무부와 외교부를 통해서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야 하고, 미국에서도 재판을 진행한 뒤 인도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검찰은 이에 따라 장남 대균(44)씨나 유 전 회장을 먼저 불러 조사한 뒤 혁기씨를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법은 오후 3시 안동범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다판다 송국빈(62) 대표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송 대표는 실질심사 참석 전 ‘사고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혐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별 다른 언급 없이 “검찰조사에서 다 얘기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회삿돈으로 유 전 회장 사진작품을 거액에 사들이고 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 대표 혐의가 중하고, 지난 23일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내부 서류를 없애는 등 증거인멸에 직접 연루된 정황도 확인돼 우선 영장을 청구했다.

인쳔=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전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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