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당한 챔피언 ‘허리케인 카터’ 별세…밥 딜런 노래, 영화로도 유명

인종차별 당한 챔피언 ‘허리케인 카터’ 별세…밥 딜런 노래, 영화로도 유명


[쿠키 지구촌] 살인 누명을 쓰고 19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프로복싱 챔피언이자 흑인 인종차별의 상징인 루빈 ‘허리케인’ 카터가 2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

그의 오랜 친구인 존 아티스는 20일(현지시간) 카터가 잠자던 중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전립선암으로 투병생활을 한 그는 토론토에 있는 자택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카터는 현역 시절 27승 12패 1무를 기록한 미들급 프로 권투선수로 유명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경기 스타일 때문에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참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1966년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시의 한 선술집에서 3명의 백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백인으로 이루어진 배심원들은 유죄를 선고했다.

카터는 억울하게 19년간 옥고를 치른 후 1985년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새로킨 판사는 “카터의 유죄 판결은 논리적 근거가 아닌 인종차별적 주장에 입각했다”고 지적했다.

카터는 자유의 몸이 된 뒤 고향 토론토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재소자를 위한 구명 활동에 힘을 쏟았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밥 딜런의 노래 ‘허리케인’의 소재가 됐으며 1999에는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영화 ‘허리케인 카터’로 제작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