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사회] 프로그래머 이두희씨가 만든 ‘일베용어사전’에 대해 반진보 극우성향 네티즌들의 집결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베에는 8일 오후 100여개의 일베용어사전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왔다.
일베에서 활동 중인 J는 “김치도 일베용어라면 집에 있는 온 가족이 일베충이고 대부분 단어는 일베 용어다”라며 비아냥거렸다.
‘글분석기’에 대해서는 신문기사를 입력하고 “‘언제라도’에서 ‘라도’가 일베 인증 문장으로 걸린다”면서 ‘만물 일베설’을 주장하고 사전 기능을 맹비난했다. 만물 일베설은 사건만 터지면 일베가 문제라는 사회 인식을 풍자한 일베 회원들 간의 유머다.
또 다른 사용자 I는 ‘원조가카’라는 단어를 찾고 “김대중에게는 전 대통령 호칭을 붙이며 우리 원조 각하에게는 호칭이 왜 없느냐? XXXX 좌좀이냐?”라고 비난했다. 일베에서 원조가카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뜻한다.
일베 사용자들은 사전을 접한 뒤 “이 정도면 이두희도 6개월 이상 일베를 한 게 틀림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씨에게 ‘일밍아웃’을 요구했다.
일밍아웃은 성적 취향이 다름을 밝히는 용어인 ‘커밍아웃(Coming out)’을 패러디한 용어로 ‘일베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공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현재 일베 사용자들은 사전을 이용하며 부족한 용어를 ‘단어추가/수정 요청’ 게시판에 올리고 개발자를 끊임없이 조롱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