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지구촌] 17일 미국 CNN이 지난달 21일 발생한 케냐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사건 첫날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쇼핑몰을 거닐던 케냐 시민들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달아나기 시작한다. 곧이어 나타난 소총을 든 무장테러범들은 미처 도망치지 못한 한 남성을 향해 총을 쐈고 쇼핑몰 내부를 활보하며 시민들을 향해 총을 난사한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장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테러범들에게 인질로 잡힌 한 여성이 두 아이를 데리고 괴한이 지시하는 곳으로 카트를 끌고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동안 시민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하던 테러범들은 쇼핑몰 창고 한쪽에 엎드려 이슬람식 기도를 하기도 했다.
테러 당일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탈출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테러범들은 인질들에게 ‘코란의 구절을 외워보라’는 식의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나흘간 계속된 케냐 쇼핑몰 테러 사건으로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모두 72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는 케냐의 소말리아 공격을 지원한 서구인들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유없이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충격과 공포다”, “우리나라는 총기제한국가라 다행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