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재기 부인 ‘눈물의 편지’… “아름다운 그 남자 기억해 달라”

고 성재기 부인 ‘눈물의 편지’… “아름다운 그 남자 기억해 달라”


[쿠키 사회] 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부인이 7일 “아름다운 그 남자를 오래도록 기억해주시기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성 대표의 부인 박은경씨는 이날 남성연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린 글에서 “비록 안타까운 사고로 이 자리를 떠났지만 이 나라의 미래를 사랑했던 남편을 기억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아름다운 사람, 제 남편을 기억하시는 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분은 제 옆에 만질 수 없지만 바람처럼 늘 제 곁에, 가슴 안에 살아 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법에 대한 동의 논란을 늘 불러일으키는 사람이었지만 남편이 아마도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기고 가셨나 보다”라며 “그 분의 사회 활동은 소박하지만, 늘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과 나라를 위해 당신께서 품은 일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일화도 털어놨다. 박씨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남편이었다”며 “돈보다는 사랑이 먼저라고 자신 있게 말하던 사람, 본인은 두려운 게 없으니까 본인만 따라오면 된다고 삶을 두려워하던 저를 안아주던 사람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여자는 어머니와 너밖에 없다며, 목숨보다 저를 아껴주던 사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성 대표 장례식에 참여한 인사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성 대표는 7월 남성연대 운영난을 호소하며 “한강에 투신하겠다. 1억 원을 빌려 달라”고 예고한 뒤 실제로 다음날 서울 마포대교에서 몸을 던졌다. 그는 실종 나흘 만에 서강대교 남단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