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신 ‘컨트롤 대란’ 전말… 이센스vs개코 · 스윙스vs쌈디

한국 힙합신 ‘컨트롤 대란’ 전말… 이센스vs개코 · 스윙스vs쌈디


[쿠키 연예] 한국 힙합신이 ‘디스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힙합퍼 스윙스(문지훈)의 도발로 시작된 디스전은 이센스(강민호)와 아메바컬처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김윤성) 간 폭로전으로 이어졌고, 사이먼디(정기석)까지 가세하면서 겉잡을 수 없게 됐다.

시작은 미국이다. 최근 미국의 떠오르는 래퍼 켄드릭 라마는 동료 가수 빅 션의 ‘컨트롤(Control)’ 곡의 피처링에 참여하며 핫한 래퍼들을 대거 디스했다. 이 곡은 미국 힙합신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이후 다른 래퍼들의 대응곡들이 쏟아지며 이른바 ‘컨트롤 대란’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국내 래퍼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스윙스가 한국 힙합신을 향해 포문은
열었다. 스윙스는 한국의 힙합신이 더 커지고 성공하려면 눈치 보지 않는 솔직한 얘기가 더 필요하다고 얘기해왔다. 그랬던 그가 ‘King Wings’라는 디스곡을 통해 한국 힙합신을 싸잡아 비판했다.

스윙스는 이곡에서 “한국 거의 다 쓰레기 이미지 창조에 바빠. 지네가 힙합이래. 어색한 몸짓과 흑형 따라하는 찐따 말투”, “난 이 게임의 Jack Sparrow 넌 모형해적. 늘 내가 실력왕. 근데 인기까지 생겼어”, “너희들이 반칙해도 난 공을 골 안에 넣네”, “이제 랩으로 따라 와봐. 신인 XX들 너넨 그저 신인 XX들.
난 신인 때 너네 같지 않았어”, “내 윗세대의 정치꾼은 적지 않은 숫자. 난 널 존경하지 않아, 넌 내게 썩은 묵밥” 등으로 래퍼들을 도발했다.

이를 고깝게 여긴 래퍼들(야수, 테이크원, 어글리덕 등)이 스윙스를 향해 맞디스를 날렸고 이중 어글리덕은 “사실은 정신병자 스윙스놈. 쌈디랑 틀어졌다가 한 동안 연락 안하다가 뭐?”라며 사이먼디를 끌여들였다. 하지만 힙합신 내에서만 알려졌을뿐 대외적으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이센스다.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이센스의 디스곡은 지금까지 벌어진 디스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센스는 22일 오전 ‘유 캔트 컨트롤 미(You Can't Control Me)’라는 디스곡을 통해 전 소속사 아메바컬쳐와 래퍼그룹 다이나믹듀오를 향해 강하게 실명 비판했다.

이센스는 디스곡에서 아메바컬쳐가 자신을 다이나믹듀오 군대의 공백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이용했고, 개코는 힙합정신을 잃고 비즈니스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최자는 개코 옆에 붙어있는 랩퇴물이라는 등 직설인 랩을 쏟아냈다. 또한 ‘10억 노예 계약’을 언급해 전 소속사와 불화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스윙스도 23일 오후 ‘황정민(킹 스윙스 파트2)’을 발표하며 이센스와 어글리덕, 제이통 등의 반응을 받아쳤다. 특히 스윙스는 “정기석 정신병 걸린 개. 유다 XX. 너는 그냥 거기 있어. 날 잘못 쳐다보면 넌 포경처럼 팍 까여”, “(이)센스가 쫓겨날 때 넌 다듀와 두 손 잡어. 걔가 자고 있을 때, 내용 증명서를 보내. 그래놓고 TV 나와서 착한척 하며 쪼개?”라는 사이먼디의 실명을 거론하며 독설을 날렸다.

24일 12시 30분, 이센스의 디스에 개코는 아이캔컨트롤유(I Can Control You)를 내놓으며 응수했다. 개코는 “못된 형이 마음 떠난 동생한테 해주는 마지막 홍보”라며 “넌 열심히 하는 래퍼 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라며 이센스가 과거 저지른 행동을 공격했다.

이어 “똥 싸놓고 회사한테 치워보라는 식. 참아준 형 배신하고 카톡으로 등 돌리는 식”, “휩쓸리는 건 너 같이 관심 병 환자들 뿐. 암적인 존재, 네 존재 자체가 독”, “용감함과 멍청함 이제 구분해라. 돈만큼 말 좀 아껴. 할 줄 하는 게 투정뿐인 무뇌아”라며 욕설 없는 강한 비난 래핑을 선보였다. 하지만 앞서 이센스가 언급한 ‘10억’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었다.

24일 오후 트위터에 “오케이. 성격나오시네”라며 맞디스를 예고한 이센스는 25일 새벽 ‘트루 스토리(True Story)를 통해 폭로에 가까운 디스랩을 공개했다.

이센스는 이곡에서 “너넨 다 사기꾼”, “2년 뒤 내게 내민 노예계약서. 진짜 손해가 얼마냐 물었더니 그거 알고 싶음 회사한테 소송을 걸라고? 2억 주고 조용히 나가면 8억을 까주겠다고?”, “3억 벌고 이제 10억을 빚져”, “10억은 너와 네 친구가 좋아하는 숫자. 음악가 돈 몰래먹은 그 매니저, 니 누나 그리고 그 밑에 똘마니. 좆나 친한 친구들. 나보고 철없다 하기전에 살펴 너희 뒷구멍”이라며 10억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그는 “내 은퇴. 걱정 마. 열정은 불같으니까. 내가 여기서 거짓말 한 거 있으면 말해봐”라고 디스랩을 마무리했다.

24일 ‘오늘 밤’이라는 트윗을 남겨 맞디스를 예고한 사이먼디도 25일 새벽 공개한 디스곡 ‘사이먼 도미닉-컨트롤’로 스윙스의 디스에 맞섰다. 사이먼디는 “(이)센스 아메바 문 박차고 나갈 때 끝까지 앉아서 내가 회사랑 씨름했지. 좋게 만들어 보려고 해봤는데 X같이 끝났지. 뭘 알고 XX려 XXX야. 내용증명 내가 보내? 뭐 내 탓이라고 이 비계덩어리 같은 XX. 뭘 모르면 좀 깝치지 마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내가 티비에 XX 나와서 착한 척 쪼갤 때 뒤에서 나쁜 짓 하고 있었던 건 대체 누군데. 네 친구한테 물어봐. 내가 뒤통수 칠 놈인지 확실한 건 진실은 네 옆에 없지. 넌 아무리 해봐도 X밥이야 정신병자 관심병자”라며 스윙스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곡이 나오자마자 스윙스는 트위터에 ‘킹 스윙스 파트3(King Swings Part 3) 기다려요’라는 글을 게재해 사이먼디와의 랩전쟁을 계속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복수의 래퍼들로부터 공세를 당하던 사이먼디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하면서 디스전은 한층 더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래퍼가 디스전에 가담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한동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응곡들이 쏟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편 한국 힙한신의 축제인 ‘2013 원 힙합페스티벌(2013 ONE HIPHOP FESTIVAL)’이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9월 7일 열릴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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