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해킹' 스캔들 미디어 황제 머독, FT·이코노미스트 사냥 기지개

'도청·해킹' 스캔들 미디어 황제 머독, FT·이코노미스트 사냥 기지개



[쿠키 지구촌] 전화 도청 및 해킹 스캔들의 아픔이 완전히 치유된 걸까.

2011년 영국 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사건으로 곤욕을 치러온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다시 언론사 인수를 위해 기지개를 켰다. 그것도 세계적인 권위지인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수전이 성사된다면 2007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어 세계 양대 경제지를 양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AFP 통신은 28일 말레이시아 정치·경제 전문 인터넷 매거진인 에지 리뷰(Edge Review)를 인용해 머독 회장과 아부다비 미디어 그룹은 FT 그룹을 12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소유주인 피어슨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1개월 이상 벌인 협상이 진척이 돼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중에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코노미스트는 50%의 지분 인수가 논의되고 있으며 첨단 금융정보 서비스 분야도 거래대상에 포함돼 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아부다비 미디어그룹과 머독 회장이 각각 75%와 25% 지분을 소유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에지 리뷰는 오일머니의 영향력에다 머독의 개입이 합쳐져 전 세계 신문 산업을 급격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머독 회장은 영국내 미디어그룹으로 해킹스캔들로 상처를 입은 뉴스인터내셔널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지난 26일 이 그룹의 이름을 ‘뉴스 UK’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러나 이름이 바뀌고 일부 경영진이 바뀌었을 뿐 머독은 그대로 있다며 ‘뉴스 UK 만세’라고 비꼬았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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