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만성손습진①] 만성손습진 원인과 증상은?

[질환 바로알기-만성손습진①] 만성손습진 원인과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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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최근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회장 노영석·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발표에 따르면 만성손습진 환자 10명 중 8명은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접촉 알레르기 질환 등 기타 난치성 피부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성손습진 환자 10명중 7명 꼴로 우울한 감정을 겪거나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의 도움말을 통해 ‘만성손습진’의 원인과 치료, 진단,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만성손습진의 원인과 진단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가 지난 4월 20일부터 한달간 전국 13개 대학병원을 찾은 만성손습진 환자 3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손습진은 주부가 24.9%(8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기관 종사자 23.5%(83명), 사무직 11.3%(40명), 학생 7.6%(27명), 음식 관련 직업 5.7%(20명), 기타(금속기계업·미용사 등) 26.9%(95명) 등 광범위한 직업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성손습진은 습진이 손에 나타난 형태로 손습진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2개월 안에 2번 이상 재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잦은 손 세정과 화학물질 노출, 아토피피부염 등이 원인으로 간지러움, 건조함, 피부가 갈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직업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고, 주부나 의료인, 미용사, 플로리스트, 요식업 종사자, 농업 종사자 등에서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손습진의 원인은 크게 알레르기접촉피부염, 자극접촉피부염과 같은 외인성 요인과 아토피 손습진, 장벽기능 장애와 같은 내인성 요인으로 구분된다.

손습진의 가장 흔한 외부 요인은 비누와 세정 등의 경한 자극 물질 혹은 만성적인 물의 접촉이며, 이는 자극접촉피부염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은 자극접촉피부염에 비해 비교적 적은 빈도로 일어나며, 고무나 니켈, 향수 등의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원인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한다.

내인성 요인은 아토피피부염은 손습진 환자 중 2분의 1에서 3분의 1이 갖고 있으며, 아토피피부염이 손습진의 형태로 발현될 수도 있다. 장벽 기능장애는 피부의 가장 바깥 층에서 몸을 보호하는 각질층의 기능장애로 인해 만성손습진이 유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외부 요인과 내인성 요인 중 한 가지 이상의 원인으로 손습진이 발생한다.

만성손습진 환자 3명중 1명은 증상이 20세 이전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많은 제약이 따르며, 평균 10년이상 지속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큰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 중증도와 중증 건선환자의 중증도 및 중증 만성손습진 환자의 삶의 질을 비교한 결과 만성손습진 환자들의 삶의 질이 건선환자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가영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타 피부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 치료를 병행할 경우 대체로 손습진도 호전되지만 많은 환자들은 필연적으로 손을 계속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오래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손습진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습진의 증상과 진단 방법

손습진의 전형적인 증상은 홍반, 비늘(인설), 부종, 물질, 과각화증(거칠고 단단한 케라틴이란 단백질을 포함한 피부의 바깥 층이 두꺼워지는 현상), 갈라짐, 까짐 등으로 손습진의 양상은 증상의 정도와 발생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 증상인 갈라짐과 잔물질과 같은 증상은 손을 쓰는 일을 방해한다. 특히 생계로 인해 직업을 그만 둘 수 없는 만성손습진 환자는 치료가 쉽지 않아 질환 악화의 위험이 크다.



▲자극접촉피부염=이 질환은 피부의 빈면역성 염증으로 화학물질, 물리적, 생물학적 자극으로 인해 발생한다. 접촉피부염 환자의 80%는 자극접촉피부염으로 흔히 직업과 관련이 있다. 외인적 요인으로는 화학물질에 내재된 피부 독성물질이 있으며, 내인적 요인으로는 피부 장벽 기능장애와 피부염 병력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자극접촉피부염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이는 피부 접촉 물질에 의한 세포 매개성 과민반응이다.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이전에 노출(감작)이 있어야 한다. 증상은 가려움증, 홍반, 부종, 물질 등을 동반한 습진의 형태이며, 손과 발, 얼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반복적인 알레르겐의 접촉은 태선화(장기간에 걸쳐 긁거나 비벼서 피부가 가죽같이 두꺼워진 상태), 과각화성 판 등을 보이는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아토피손습진=아토피손습진은 흔히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한다. 피부 장벽 기능장애로 자극접촉피부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

▲과각화성 습진=과각화성 습진은 중년 남성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만성적인 가려운 각질성 판으로 나타나며, 간혹 손바닥의 갈라짐을 동반한다. 접촉 알레르기, 찰과상, 자극 등이 원인으로 자주 재발해 피료가 어렵다.

▲재발성 물집성 손습진=만성 재발성 물집성 손습진은 자주 재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가 까다롭다. 1~2mm의 작고 투명한 물집으로 나타나며, 손가락과 손바닥, 발바닥 등에 잘 생긴다. 만성화가 진행되면 갈라짐과 과각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동전모양 습진=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습진 중 하나로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급성과 만성의 중간), 만성으로 구분된다. 구진, 구진물집성 병변이 동전 모양의 판을 형성하며, 진물, 딱지, 인설을 동반한다. 주로 발생하는 곳은 여성의 경우 손등을 포함한 상지이며, 남성의 경우 하지이다.

손습진의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가 필수적이다. 집이나 직장에서 자극물과 항원에 노출 병력이 의심되는 경우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습진은 다른 여러 질환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데, 손습진에 감염이 동반된 경우 건선의 한 변형으로 생각되는 손발바닥 농포증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한 손만 병변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변의 각질을 채취한 후 수산화칼륨 용액으로 균을 확인하는 진균 도말검사나 배양 검사로 진균증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손습진은 흔히 여러 가지 요인이 있어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부분 손습진 형태로 분류를 하고, 가능한 경우 원인에 따라 분류한다. 자세한 병력 청취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첩포검사, 항원 특히 면역글로블린 E, 피부단자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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