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헛구역질에는 이유가 있다, 대처법은?

아침 헛구역질에는 이유가 있다, 대처법은?

구강청결 유지하고 자극적 음식 피해야

[쿠키 건강] #30대 중반 직장인 A씨(남)는 매일 아침 느껴지는 헛구역질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음을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술자리 후 다음날은 양치하가 두려울 정도이다. 심한 경우 구토를 할 정도로 헛구역질을 자주 겪는다. 담배를 피우는 A씨는 담배 한모금을 피우는데도 헛구역질은 심해진다. A씨는 큰 병은 아니겠거니 하지만 걱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A씨처럼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는 것이 헛구역질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우리 주위에는 헛구역질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불편하기도 하고 남에게 더럽다는 나쁜 인상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우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헛구역질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부분 과음과 흡연이 원인

양치질 중에 구역감을 느끼거나 토하는 경우는 입안 깊숙이 칫솔이 닿아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상적인 반사작용이다. 또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에 잘 나타는데, 이는 위염으로 인한 위부종이나 위장 운동기능장애와 정신적인 헛구역 유도가 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물을 보고 본인의 뇌에서 더 확대 해석해 구토나 헛구역질이 유도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와 유사하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구역감이 더 심하고 자주 일어날 수 있다. 담배의 니코틴이 혈액의 산소공급을 저하시키는 반면, 일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구역질과 어지러움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담배연기가 인·후두 부위를 자극해 인·후두의 신경반사에 의한 헛구역질 증상이 초래될 수 있으며, 장기간의 흡연으로 인해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 폐쇄성 질환이 있는 경우도 담배연기가 기도를자극해 구역질이 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과음에 따른 급성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위벽이 헐어 위산 과다가 된 상태에서 구역질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심각한 질환이 증상일 수도

헛구역질은 대부분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우태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만성 위장염의 경우 위장벽의 점막부종이 음식이나 자극에 반응해 헛구역을 일으킬 수 있고, 과다한 위산의 역류가 일어나는 역류성 식도염, 위장관 폐쇄 및 위 마비, 입덧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간염으로 간수치 상승이 위장관 운동을 느리게 해 구역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고, 섭식장애, 불안장애 등의 정신적인 원인, 약물 또는 독소 부작용, 당뇨 합병증이나 저나트륨 혈증, 신부전으로 인한 요독증, 심한 통증, 심근경색, 패혈증, 같은 급성 중증질환 일환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김우태 교수는 두통이나 안구통이 동반된 헛구역질의 경우도 두개 내 질환이나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증세가 자주, 오래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질환의 유무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헛구역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안과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평소 불쾌한 냄새, 자극적인 냄새, 기름진 음식이나 튀긴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긴장이나 불안이 구역감과 구토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평소 과로를 피하고 적절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

김우태 교수는 “특히 아이들이 양치질을 하다가 헛구역질을 하는 경우는 질환보다는 양치질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발생되는 증상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양치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이 좋다”며 “과도한 음주와 흡연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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