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소식에 남친은 “나 발목 잡히기 싫어. 지워!”…여자는 “알바라도 해서…”

임신소식에 남친은 “나 발목 잡히기 싫어. 지워!”…여자는 “알바라도 해서…”


[쿠키 사회] 남자친구와 달콤한 하룻밤에 이어진 임신. 하지만 기뻐할 겨를도 없이 남자친구가 “책임질 수 없다”며 낙태를 종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20대 미혼 여성이 낙태를 권유하는 남자친구와의 메신저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마저도 고민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임신을 했는데…’라는 글의 제목이 올라왔다.

24세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최근 임신테스트에서 선명한 두 줄을 확인하고 남자친구(25)에게 임신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그날 밤 글쓴이는 답답한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오빠 애기 어떻게 할 거야”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남자친구는 “뭘 어떡해ㅋㅋ 지우든지 네가 낳아서 키우든지 마음대로 해. 나는 책임질 마음 없으니까”라는 무책임한 대답만 돌아왔다.

글쓴이는 “진짜 키울 생각이 없어? 만약 임신하면 나 책임진다며…”라고 하자, 남자친구는 “그건 그때고 그걸 믿었냐? 그냥 입발림한거지ㅋㅋㅋ 순진한거냐? 멍청한 거냐? 아무튼 난 키울 생각도 없고 책임질 마음도 없어. 그냥 지워”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무책임한 태도에 글쓴이는 “내가 알아서 키울 테니 양육비만 달라”고 했고, 남자친구는 “진짜 키울 거야? 나 애기 때문에 발목 집하기 싫어 그냥 지워”, “왜 이렇게 눈치가 없냐. 양육비주기 싫어서 이러는 거야. 그냥 지워라”라며 또 다시 낙태를 권했다.

글쓴이는 “저는 제 아이라서 그런지 낳아서 키우고 싶다”며 “능력이 되진 않지만 알바라도 해서 키우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낙태’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부모님에게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남자친구를 잘 설득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한다”고 글쓴이를 응원했다. 다른 네티즌도 “남자친구가 저런식으로 나오면 애기를 지울 생각부터 할 텐데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아이한테 못할 짓이지만 지우는 게 현명하다”며 “남자친구의 언행을 봐서 도움은커녕 해코지만 안 해도 다행이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황당무계한 남자의 태도에 “혹시 관심을 끌기 위해 ‘자작(스스로 지어낸 글)’이 아니냐”고 의심의 눈총을 보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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