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 띠모양 강수대에 달려…10일부터 장마 재개

비 피해 띠모양 강수대에 달려…10일부터 장마 재개


10일 늦은 밤부터 11일 오전 사이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지난해의 악몽을 아직 떨쳐내지 못한 집중호우 피해지역이 공포에 떨고 있다.

기상청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10~11일 장마전선이 활성화됨에 따라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10일 늦은 밤부터 11일 오전에는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서쪽으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될 전망”이라며 “중부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기류가 수렴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10~11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남해안은 30~80㎜,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20~60㎜으로 예보됐다. 경기북부, 강원 영서 북부와 남해안 일부 지방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강원 동해안 지방은 11일에만 5~3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서해상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어 서해안 지역에선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27일 서울 우면산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집중호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관악산을 중심으로 한 피해지역 일대에는 한 시간 동안 100㎜의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같은 시간 동안 서울 노원구 지역 강수량은 0.5㎜에 그쳤다. 장마가 끝난 직후였지만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동서 방향으로 좁은 띠 모양의 강수대가 형성되면서 막대한 양의 비가 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내렸던 장맛비의 형태도 지역편차가 뚜렷한 동서 방향의 좁은 띠 모양을 나타냈다. 경기도 군포 수리산 일대에는 시간당 74㎜가 퍼부었지만 강우대의 끝자락에 걸쳤던 경기도 오산 지역은 2㎜에 그쳤다. 이번 장맛비에도 좁은 띠 모양의 강수대가 형성된다면 집중 호우로 인한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현재 장마전선은 중국 중부지방에서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장마전선은 10일 중국 중부지방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에 의해 활성화되면서 늦은 오후에 제주도와 서해안에서 비가 시작돼, 늦은 밤에 강원도 동해안을 제외한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늦은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많은 비를 뿌린 뒤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이동하고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오후에 서쪽 지방부터 점차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장마전선은 제주도 부근해상에서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13일 오후∼14일에 다시 북상하면서 활성화돼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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