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가는 ‘치아’, 연령대별 관리방법은?

평생가는 ‘치아’, 연령대별 관리방법은?

[쿠키 건강] 세살 적 치아 관리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 오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질환에 대한 올바른 지식전달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제정한 날로, 치아 건강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날이다. 특히 여섯 살 무렵 영구치가 처음 나오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건강한 치아관리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치아관리 요령도 각 연령대별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치과 김영희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영·유아기=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치아가 나오는 2세 전까지 올바른 수유 습관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자기 전 또는 밤에 젖병을 물리거나 젖을 먹이면 충치가 생기기 쉬운 만큼 야간수유를 가능한 한 줄인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보리차나 생수만 물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앞니만 나왔을 때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 칫솔로 입안을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먹는 것도 다양해진다. 이러한 시기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들의 간식은 종류와 횟수가 중요한데 캐러멜처럼 치아에 달라붙거나 입안에 오래 남아 있는 음식은 가능한 한 피하고, 음료수도 탄산음료나 요구르트보다는 우유가 좋다.

양치질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되면 아이 스스로 올바른 양치질을 배울 수 있도로 해야 한다. 특히 치약은 어린이가 입안에 든 것을 스스로 뱉을 수 있을 때부터 사용하고, 어린이용으로 고른다. 김영희 한림대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어린이용 치약에는 불소가 함유돼 있어 충치예방 효과가 있고, 마모도가 낮아서 어린이의 이에 적합하다”면 “하지만 아이가 치약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면 치약없이 칫솔만으로 닦아도 큰 문제는 없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혼자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스스로 신발끈을 맬 수 있는 시기와 대개 일치하는데,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해당된다. 5세 이전 아이에게 이를 닦으라고 하면 왼쪽만 실컷 닦고 다 닦았다고 하기 쉽다. 따라서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올바른 이닦기 습관을 가지게 될 때까지는 보호자가 이닦기를 도와주고 지도해야 한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영구치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만 6세쯤에는 충치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치아를 관리하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게 좋고, 젖니는 적절한 시기에 뽑아야만 고른 치열을 가질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충치와 함께 잇몸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다. 따라서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6개월에 한번 치과정기검진과 가벼운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영희 교수는 “이 시기에는 운동을 하면서 치아와 잇몸, 턱뼈 부분에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면 마우스 가드를 착용해 이를 보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많이 선택하는 교정은 시기를 잘 고려해야 한다. 어린이 교정은 유치열기와 혼합치열기를 통해 악궁과 치열의 성장발육 과정을 지켜보면서 선천적,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부정교합을 예방하고 조기에 차단해 바람직한 영구치열기의 교합에 이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영희 교수는 “전체적으로 볼 때 어린이와 청소년 시절의 교합유도 또는 조기 교정치료는 최종적인 영구치열 교합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성장기 도중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부정교합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성년기와 중년기=예방치학에서 성인은 보통 25~60세 연령층을 말한다. 성인 연령층의 환자들은 치아 우식이 새로이 발생되는 빈도가 낮고, 반면 치주병이 점차 증가하는 연령군이다.

잘못된 잇솔질로 인해 치아가 많이 패여서 찬물에 치아가 시릴 수 있다. 또 치아 사이에 끼여 있는 플라그(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치석이 잘 생겨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뼈가 녹는 치주병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치주병 예방을 위해 올바른 잇솔질을 해야 하며, 치주병을 가진 성인에게는 특히 보조 구강 위생용품으로 치실이나 치간칫솔이 추천된다.

김영희 한림대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주병의 원인이 되는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추전된다”며 “너무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씹다보면 치아에 미세한 금이 생겨 씹을 때마다 아플 수 있어 음식 섭취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겪기 때문에 치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임신 기간 중 초기(임신 3개월)는 유산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치과치료는 응급이 아니라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중기(4개월~ 6개월)에는 치과에서 시술하는 거의 모든 치과치료를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시기다. 치과치료를 미처 받지 못하고 임신이 된 경우에는 반드시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후기(임신 7개월 이상)에는 자세성 저혈압, 조산의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응급치료가 아니라면 출산 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기간 중에는 태아에게 영양공급을 하기 위해 산모의 뼈에서 칼슘성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잇몸뼈가 매우 무르다. 이로 인해 극소량의 플라그에 의해서도 쉽게 잇몸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임신 전 기간을 통해서 구강청결을 항상 유지하는 바람직하다.

◇장년기와 노년기=노인의 경우 치주병으로 인한 치아상실로 보철물이 많아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치를 장착하는 환자도 증가한다. 보철물과 남은 치아들의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켈링과 올바른 잇솔질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

또 의치사용자는 의치용 칫솔을 사용해 의치를 청결히 해야 하며, 남아있는 치아들의 칫솔질이 어려울 경우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 보조 구강위생용품을 활용해야 한다. 의치사용자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은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변화하는 치주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김영희 교수는 “구취, 치아 흔들림, 치아 상실로 인한 저작장애(씹는 기능 저하) 및 심미성 저하로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이 결여되기 쉬운 시기이므로 잇몸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며 “특히 당뇨병환자 등은 잇몸질환에 더 잘 이환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건강한 치아를 갖기 위한 10가지 방법

▲ 치태(플라그) 제거 및 잇몸 마사지에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잇솔질이다.

▲ 효과적인 플라그 제거를 위해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칫솔을 선택한다.

▲ 이를 닦을 때에는 플라그가 잘 끼는 치아와 치아사이를 잘 닦는다.

▲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모든 치아를 골고루 잇솔질하는 습관을 생활화한다.

▲ 칫솔은 3개월에 한번씩 새것으로 교체한다.

▲ 치실, 치간칫솔 사용을 습관화해 치아 사이사이의 플라그 제거를 돕는다.

▲ 잇솔질 후 단 몇 초라도 혀를 닦음으로서 구강 내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한다.

▲ 치아표면의 플라그 제거에 도움을 주는 채소 등의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 자신의 구강건강 확인을 위해 거울에 이와 잇몸을 자주 비춰본다.

▲ 3~6개월마다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치석제거(스케일링)을 통해 구강질환을 사전에 예방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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