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진 예능…국감장서 무한도전 제재 두고 찬반토론

심각해진 예능…국감장서 무한도전 제재 두고 찬반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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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한 제재 논란이 국정감사장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7일 국회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무한도전 제재 방침을 놓고 찬반 토론을 이어갔다.

일단 무한도전 제재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방통심의위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지나치게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그는 개그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무한도전'이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방송 중 고성이나 저속한 표현 등으로 (방통심의위의 소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며 "개그 프로그램에도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면 이분들(제작진)이 위축돼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못 만든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예능 프로그램은 소리를 지를 수도 있고 시끄럽게 할 수도 있다. 창의성까지 (심의)해서는 안된다"며 "방통심의위원회가 창의력을 살려주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준다는 생각으로 (심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그동안 유독 '무한도전'만 많은 제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무한도전'이 방통심의위가 출범한 2008년 5월 이후 경고와 주의 각 1회, 권고 5회, 의견제시 1회 등 모두 8회의 행정처분을 받았다"며 "이는 시청자들의 다수가 '무한도전'을 '좋은 예능프로그램'이라고 보는 의견과 상반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통심의위가 심의규정 중 '품위 유지' 규정을 적용해 제재를 하려고 하고 있다"며 "품위 유지 조항은 모든 프로그램에 적용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조항"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반대로 방통심의위가 '저품격 방송'에 대해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질의에 앞서 보도자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막말, 막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청하게 되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모방하게 될 것"이라며 "방통심의위가 저품격 방송을 제작 단계에서부터 확인하기 위해 작가, 방송제작자, 출연자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무한도전' 제작진이 최근 방송에서 방통심의위의 제재 추진을 겨냥해 방송 도중 '품위 유지'라는 자막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위원회를 희롱하는 것인 만큼 단호하게 제재하라"고 주문했다.

조 의원은 '무한도전'을 지칭하며 "MBC 어느 프로그램은 (방통심의위가) 제재한 것을 희롱하고 우롱하는 것을 내보냈다고 하더라. 단호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방통심의위는 최근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무한도전'에 대해 "출연진이 과도한 고성이나 저속한 표현 등을 사용하는 모습과 부적절한 내용의 자막을 방송해 방송의 품위를 저해했다"며 법정제재인 '경고'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한 바 있다.

방통심의위는 29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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