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C&그룹 임병석 회장이 자금난을 겪던 2008년 10월 여권 최고 실세 L의원에게 구명 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 회장은 그 해 12월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금융권 대출 확대를 요청하는 등 정·관계와 금융계를 향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임 회장이 L의원에게 로비를 시도할 정도로 급박했던 만큼 다른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활발한 로비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2008년 10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호남 출신 한나라당 당직자 C씨를 통해 L의원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임 회장은 이 호텔 식당에서 모임을 갖던 L의원에게 인사를 하고 굴비상자를 건네려 했으나 L의원이 단호히 거부해 전달하지 못했다.
A의원의 측근은 “당시 C씨가 ‘아는 사람이 옆 방에 있는데 인사를 시키겠다’고 했고, 임 회장이 굴비상자를 들여보내면서 L의원에게 접근했다”며 “하지만 L의원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느냐’며 호통을 치고 쫓아버렸다”고 말했다. L의원은 이후 “이 자리를 만든 게 누구냐”며 질책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상자를 열어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C씨는 “L의원과 개인적으로 만나기로 한 장소에 임 회장이 찾아왔다”며 “L의원이 이런 일에 얽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며 임 회장을 만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C씨는 굴비 상자 안에 5억원 상당의 미화가 들어있다는 의혹에 대해 “상자 안에는 굴비만 들어있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C&그룹 비자금 창구로 의심되는 광양예선 전 임원 정모씨가 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내용 중 임 회장 비리와 관련된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 수행비서 겸 운전사가 작성한 이 녹취록에는 정·관계 인사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C&우방ENC와 부동산개발업체 미박이앤씨간 거래 대금을 횡령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정현 김나래 한장희 기자 kjhyun@kmib.co.kr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임 회장이 L의원에게 로비를 시도할 정도로 급박했던 만큼 다른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활발한 로비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2008년 10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호남 출신 한나라당 당직자 C씨를 통해 L의원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임 회장은 이 호텔 식당에서 모임을 갖던 L의원에게 인사를 하고 굴비상자를 건네려 했으나 L의원이 단호히 거부해 전달하지 못했다.
A의원의 측근은 “당시 C씨가 ‘아는 사람이 옆 방에 있는데 인사를 시키겠다’고 했고, 임 회장이 굴비상자를 들여보내면서 L의원에게 접근했다”며 “하지만 L의원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느냐’며 호통을 치고 쫓아버렸다”고 말했다. L의원은 이후 “이 자리를 만든 게 누구냐”며 질책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상자를 열어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C씨는 “L의원과 개인적으로 만나기로 한 장소에 임 회장이 찾아왔다”며 “L의원이 이런 일에 얽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며 임 회장을 만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C씨는 굴비 상자 안에 5억원 상당의 미화가 들어있다는 의혹에 대해 “상자 안에는 굴비만 들어있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C&그룹 비자금 창구로 의심되는 광양예선 전 임원 정모씨가 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내용 중 임 회장 비리와 관련된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 수행비서 겸 운전사가 작성한 이 녹취록에는 정·관계 인사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C&우방ENC와 부동산개발업체 미박이앤씨간 거래 대금을 횡령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정현 김나래 한장희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