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던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때는 당당히 본선에서 뛰었다. 두 가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2022 월드컵축구대회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는 세계에 한국 축구를 이렇게 홍보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http://www.fifa.com/worldcup/bidders/korearepublic.html)에는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를 위해 유치위가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 걸려 있다. 이 동영상을 2분 30초쯤 보면 ‘한국이 아시아의 축구 강국(Korea is a football powerhouse in Asia)’으로 1982년 스페인 대회부터 2006년 독일 대회까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한국 축구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간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시작은 1982년 스페인 대회가 아닌 1986년 멕시코 대회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것도 2006년 독일 대회가 아닌 내년으로 다가온 2010년 남아공 대회다.
이 홍보 동영상은 유치위가 남아공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지 넉달이나 지난 뒤인 10월에 제작했다. 유치위는 이달 초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 때도 FIFA 집행위원들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줬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한국과 한국 축구를 알리겠다는 홍보 영상에 최소한 오류는 없어야 한다.
이에 대해 유치위 관계자는 “실무진의 착오로 인한 실수”라며 “(쿠키뉴스의 보도직후)피파측에 수정된 동영상을 보내 (동영상)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