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끔찍이 아꼈던 제자를 떠나보낸 노 감독은 아쉬움이 컸던 모양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68)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진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리움을 뒤로 하고, 호날두 없이도 팀을 잘 꾸려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여줬다.
맨유 선수단을 이끌고 아시아 투어에 나서 말레이시아 머물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21일(한국시간) 현지에서 영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6년간 호날두는 맨유를 몹시 사랑했고, 단 한 번도 훈련에 빠진 적이 없다”며 “그가 언젠가 맨유로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더선’에 말했다.
호날두의 맨유 생활에 대해서는 “그는 맨유 입단 당시 레알 마드리드로 갈 수도 있었고, FC 바르셀로나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맨유에 왔고 그 결과를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호날두는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최적의 클럽에서 보냈다”고 평가했다.
다가오는 2009∼2010시즌에 우승컵을 다툴 라이벌팀들이 호날두가 떠난 맨유의 전력 약화를 은근히 즐기고 있을 것이라는 점도, 퍼거슨 감독은 잘 알고 있었다.
“호날두의 이적이 우리의 경쟁팀들에게는 기쁜 결과일 것이다. 그가 떠났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에게는 큰 손실이고, 도전이 될 것이다. 호날두 없이도 맨유가 이전과 같은 팀일 수는 없다. 우리는 다른 팀이 될 것이고, 좀더 콤팩트해질 것이다.”
호날두의 공백으로 다음 시즌 맨유의 미드필드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가 수비 가담능력은 조금 미흡했지만 그가 다른 부분에서 많은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충분히 양해할 수 있었다”는 말도 했다.
이젠 다른 팀 선수가 됐지만 호날두의 능력에 대해서는 “두 말할 것도 없이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 “호날두가 카카나 리오넬 메시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골에 대한 욕심,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공격력, 위치 선정, 헤딩, 슈팅 능력까지 어느 것 하나 믿기지않는(unbelievable) 수준이라는 게 퍼거슨 감독의 호날두에 대한 평가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나이가 이제 24살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그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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