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코가 낮은 것인가 턱이 작은 것인가

[특별기고] 코가 낮은 것인가 턱이 작은 것인가


[쿠키 건강] 이런 얘기를 들었다. 사람의 코와 턱 앞쪽을 직선으로 연결하면 위, 아래 입술이 그 선에 달락말락하는 게 예쁜 얼굴이라고 한다. 앉은 자리에서 함께 있던 몇몇 사람들이 실제로 자기 얼굴에서 해보았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여성들이 많은 자리에서 재미삼아 그 얘기를 꺼냈다가 그걸 이제야 알았냐는 식의 핀잔만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상식 수준의 기준이 의학적으로도 정말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예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성형수술과 악교정수술을 전문 진료하는 진훈 원장은 얘기를 듣자마자 철 지난 얘기라며 일축했다. 이런 고정관념이 오히려 문제인 경우가 많다면서 잘못 알려진 상식의 문제점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듣고 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보의 홍수시대,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예상되는 피해는 이미 가까운 데까지 와 있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위에서 말한 코끝과 턱끝을 연결한 직선보다 입술이 더 앞쪽으로 나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이 사람은 코가 낮은 것인가, 턱이 작은 것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또는 입이 돌출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가, 만약 그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라면 코를 높여서 해결할 수도 있고, 턱을 앞쪽으로 나오게 해서 해결할 수도 있고 또는 입을 들어가게 해서 해결할 수도 있는데 이 방법들 중 어떤 방법을 써야 할 것인가. 만약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면 우리는 쉽게 너무나 이상한 얼굴을 상상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는 기형적으로 높으면서 턱은 또한 너무 작은 식의 얼굴이다.

Aesthetic line 또는 E-line이라고 불리우는 위의 선은 매우 오래된 예전의 판단기준이고, 그나마도 서양인의 얼굴에서 적용되었던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이 쉽게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한때 미적 기준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판단기준으로 인해 구강의 돌출이 흔한 우리나라에서 코를 높이는 수술이 성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돌출된 구강을 치료하는 것과 코를 높이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것의 결과의 차이는 비교가 안된다. 실제로 구강돌출을 놔두고 코를 높이게 되면, 구강돌출로 인한 퉁명스런 표정이 더 심해져서 미용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예뻐지기 위해서이지 코가 높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얼굴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높은 코가 예쁘다는 식의 생각은 사실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코가 낮은가 턱이 작은가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이들과 무관하게 비교적 일관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이 기준이 없이 서로 영향을 받는 변수를 두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위의 선은 어떤 얼굴에서 어떤 수술이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더 나아가서, 어떤 수술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정량을 하는 데에도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즉, 예를 들어 코를 높이는 수술을 한다고 했을 때 코를 얼마나 높일 것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사실 과거에 이와 같은 기준에 의거하여 코끝을 높이려고 하는 수요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기준에 따라 수술하게 되면 코끝이 무리하게 높아지게 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또한, 입이 덜 나와 보이기 위해 코를 높인다는 식의 개념이 생겨나기도 했다. 구강돌출이 흔한 우리나라에서 코를 높이는 성형수술이 많아진 것도 이런 생각들이 널리 퍼진 것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대개 간단한 방법으로 빨리 좋아지는 것을 좋은 방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진 훈 원장은, 코성형에 대한 불만족의 비율이 높은 것이 이런 막연한 판단에 의거하여 수술에 임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에 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 즐겨 읽었던 명탐정 셜록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처럼, 어느 쪽에서 재구성하여 들여다보아도 빈틈이 없는 논리적 사고에 의한 수술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얼굴에서 코면 코, 턱이면 턱만 쳐다보는 근시안적 시각으로는 얼굴 전체의 균형을 파악할 수가 없다. 전체적인 얼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런 판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준들과 변수들이 사용된다. 당연히 복잡하기도 하다. 그래서,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예성형외과 안면윤곽센터 진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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