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항거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날을 기념한 104번째 3.1절에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일장기가 내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세종 주민들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3단지 308동 주민이 베란다에 보란듯이 일장기를 게양해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현재 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장기가 내걸린 사진과 함께 이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세종의 한 주민은 "관리사무실에서 집으로 두차례나 찾아갔지만 세대원들이 모두 외출해 집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면서 "다른 날도 아니고 3.1절인데 정신 나간 사람아니냐. 유관순 누나가 벌떡 일어날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한 시민도 "일장기를 내건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일제의 폭압에 비폭력 만세운동을 벌인 선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어이 없어 했다.
문패조차 일본어로 써 있는 이 입주민은 항의가 잇따르자 이날 오후 4시30분경 일장기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