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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관중도 들뜬 마음, 온기 찾은 롤파크 [LCK]

1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CK' 스프링 시즌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박효상 기자

옷깃을 절로 부여잡게 했던 12일의 오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개막전이 열린 LCK 아레나(롤파크) 내부는 인파가 모여 만든 온기로 가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중석 및 입점 점포가 문을 꽁꽁 닫아 건 지 약 6개월 만이다. 

LCK는 이번 스프링 시즌,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관중을 최대 287명까지 수용한다. 백신 2차 접종(3차 접종 포함) 완료자와 48시간 내 PCR 음성 확인서 제출자, 의학적 사유에 의한 접종 예외자, 만 18세 이하 청소년 등이 체온 확인 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롤파크에 2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서머 시즌은 전체 관중의 10%만 입장을 허용했다. 이마저도 유행이 확산하면서 무관중으로 전환됐다.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선 관중들.   사진=문대찬 기자

‘직관’에 목마른 팬들의 열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LCK에 따르면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1주차 경기 티켓 대부분이 동났다. 개막식 2경기인 T1과 광동 프릭스의 경기는 예매 오픈 후 1분도 채 안 돼 전석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식 1경기인 DRX-샌드박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관중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체온 확인 후 인증 밴드를 손목에 찬 뒤 경기장 로비로 들어선 이들은, 일행과 함께 거대한 LoL 챔피언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기분을 만끽했다. 일부는 로비 한가운데 마련 된 테이블에서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적는 데 여념이 없었다.

오후 8시 T1과 광동 프릭스의 2경기를 앞두고는 대선 후보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롤파크를 찾았는데, 당 관계자와 취재진, 관중들로 인해 로비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이색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챔피언 피규어 등 소품을 파는 라이엇 스토어도 모처럼 조명을 밝혔다.   사진=문대찬 기자

입점 점포들도 오랜만에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오랜 기간 어둠만 내려앉았던 라이엇 PC방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흡사 골동품 가게처럼 방치되어 있던 굿즈 상점도 모처럼 조명을 밝히고 손님들을 반겼다. 

치열한 경기 양상만큼이나 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작은 장면에도 곳곳에서 함성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간간이 중계 화면을 통해 담긴, 팬들의 재치 넘치는 응원 피켓은 경기 보는 재미를 한층 더했다. 

선수와 팬들의 스킨십도 볼 수 있었다. T1 선수단은 경기를 2대 0 승리로 장식한 뒤, 미리 준비한 유니폼을 감사 인사와 함께 관중석으로 던졌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LoL 챔피언 ‘티모’의 모자를 쓰고 경기장을 찾은 박(29)씨는 “코로나 때문에 그간 경기장을 못 찾아서 너무 아쉬웠다. CGV에서 롤드컵 단체 응원을 할 때 거기서 마음을 달랬다”며 “너무 오랜만이라 처음엔 낯설기도 했는데 선수들을 직접 보니까 가슴도 뛰고 좋다”고 웃었다.

한 관중이 선수의 닉네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LCK 중계화면 캡쳐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난 선수들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리브 샌드박스 소속의 ‘클로저’ 이주현은 “유관중 경기는 처음이라 엄청 떨렸다”면서도 “팬들이 오니까 훨씬 더 재밌었다.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수의 관중들 앞에서만 경기를 치러본 ‘구마유시’ 이민형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한 건 처음이다.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응원 도구도 준비해오셔서 확실히 힘이 더 났다”고 기뻐했다.

한편 LCK 스프링 정규시즌은 오는 3월 20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종각=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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