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증류유 재고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정유회사들의 가동률도 1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 세계 주요 원유 소비국가들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보다 92센트, 1.47% 상승하며 배럴당 6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선 것은 1주일 만이다. 지난주 19일 배럴당 63.38달러로 마감된 후 하락세 속에 등락을 반복했으며, 21일에는 배럴당 61.3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도 전일보다 85센트, 1.28% 상승하며 배럴당 67.2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주 19일 배럴당 67.05달러로 마감된 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1주일 만에 배럴당 67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가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당초 계획했던 현재의 원유 감산기조를 완화하기로 한 결정을 유지하기로 27일(현지시간) 결정한 것도, 향후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신호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주 9만 배럴 증가한 4억9310만7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당초 분석가들이 제시했던 전망치 65만9000배럴보다 적은 수치다. 특히 난방유와 경유 등이 포함된 증류유 비축량이 주중 330만 배럴 줄었고, 정유회사들의 정제율 용량이 85.4%로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원유 등 연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향후 6개월 동안 석유 수요가 520만 배럴로 최대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적인 여행 제한이 풀리는 경우 5월에 약 150만 배럴의 항공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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