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앞에서 숨 거둔 아기…코로나 아비규환에 빠진 인도

인도 동부의 항구 도시 비사카퍼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아가 병원 앞에서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사진= 인도 NDTV 유튜브 영상 캡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인도가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 속에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병상 부족으로 병원 앞에서 숨을 거두는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의 실제 감염자수가 5억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기준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약 330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도 20만1000여명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나오는 통계보다 실제 사태가 더 심각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 누적 감염자수는 현재 1760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수는 이보다 20~30배 더 많은 5억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보고 건이나 미검사 사례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도의 의료 체계도 한계에 부딪혔다. 급증하는 사망자를 감당할 수 없어 빈 공터마다 임시 화장장이 들어서서 시신을 화장하는 상태다.

병실 부족도 심각한 문제다. 인도 NDTV 는 이날 뉴델리의 한 코로나19 전담 병원 앞에서 어머니를 잃은 20대 청년의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청년이 코로나19 환자인 어머니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 앞에서 숨졌다. 또 같은 방송의 다른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의 항구 도시 비사카퍼트남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아가 병원 앞에서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처럼 의료 지원 한계와 병상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 상황에 대해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라고 밝혔다. 대규모 모임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낮은 백신 접종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가 지난 2월에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감하자 방역 조치를 완화한 점, 대규모 인파가 힌두교 축제를 강행한 점 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백신 접종률도 낮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의 ‘백신 추적기’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비율은 8.8%에 그친다. 2차 접종 비율은 더 낮은 1.7%에 그쳤다.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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