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에 깍두기 장면 최고”…‘케데헌’ 감독 만난 李대통령 “자랑스러운 문화강국 만들겠다”

“설렁탕에 깍두기 장면 최고”…‘케데헌’ 감독 만난 李대통령 “자랑스러운 문화강국 만들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오후 5시 녹화방송 형태로 공개하는 아리랑 국제방송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The Next Chapter)'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감독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문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이 대통령은 전날 아리랑 국제방송 프로그램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The Next Chapter)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어디까지 왔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초입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 등과 문화강국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한 트와이스의 지효·정연, 음악 프로듀서 겸 디제이 알티(R.Tee), 평론가 김영대 등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 문화 산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이 비고 뿌리가 썩어가지 않느냐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정부가 튼튼한 뿌리를 만들 것으로,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토대를 잘 갖춰 핵심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자랑스러운 문화 강국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목이 자라려면 풀밭이 잘 가꿔져 있어야 한다”며 “순수예술 분야 지원·육성도 필요하다. 그건 시장이 아닌 정부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특히 문화에 대해선 정치권력이 휘어잡고 활용하고 싶어 하는 통제 본능이 있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식화했지만 잘 안 지켜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랙리스트처럼 감시 및 규제를 하니 문화 예술이 죽어가는 측면이 있다”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케데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는 말에 “설렁탕과 깍두기가 최고였다”며 “저것을 소품으로 쓸 수 있나. 제한적일 수 있는데”라고 답했다. 이는 등장인물들이 설렁탕에 깍두기를 먹는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또한 인상적인 케데헌 내 캐릭터로는 호랑이 ‘더피’와 저승사자를 꼽았다. 더피에 대해선 “해학으로, 험한 상황을 즐겁게 만들어간다”며 “우리 민족이 제일 무서워하던 동물 호랑이를 사랑스럽고 귀엽게 변화시켰다. 우리 것을 전부 다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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