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 대남 확성기 일부 철거 확인…김여정 주장 사실 아냐”

軍 “북, 대남 확성기 일부 철거 확인…김여정 주장 사실 아냐”

북, 남측 발표 의식해 철거 중단 가능성 有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당국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적이 없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확인한 사실을 말씀드렸고, 현재도 (확성기 철거가) 유지되고 있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북측) 의도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 9일 “북한군이 전방 일부 지역에서 운용하던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활동을 식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를 철거한 적도, 그럴 의향도 없다”며 합참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군 관계자는 “합참의 발표 이후 철거됐던 확성기 2대 중 1대는 원상 복구됐고, 1대는 여전히 철거 상태”라며 북측이 남측의 대북 확성기 철거 조치에 호응하는 모습으로 비칠 것을 경계해 김 부부장이 해당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의 주장처럼 북한이 애초 철거 의도 없이 수리 등 목적에 따라 일부 확성기를 떼었다가 붙였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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