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문턱을 넘은 중견제약사들이 2분기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추가 호재가 예상되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 매출액 156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7% 오르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1억원, 순이익은 118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0.3%, 46.5%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은 주사제 수출이다. 2분기 북미향 주사제 수출액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휴온스는 지난 5월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2개 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취득한 주사제 품목은 총 7개로, 국내 제약사 중 최다 승인 기록을 보유했다. 미국 외에도 ‘0.75% 부피바카인염산염주사제’ 등 3개 품목에 대해 캐나다 보건부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수출하고 있다. 향후 치과용 국소마취제에 대한 신규 등록을 추진해 미국 수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제천 2공장 신규 주사제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공급 역량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규 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3억7900만개로 기존 대비 약 46% 증가한 규모다. 특히 바이알 제형 생산량은 약 5300만개로 제1공장 대비 112% 높은 수준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하반기 신규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만큼 꾸준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도 해외사업 부문 성장으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가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한 4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3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가 매출 확대를 주도했다. 다베포에틴알파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한 64억원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이뮬도사’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뮬도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 1월 독일과 덴마크를 시작으로 총 13개 유럽국가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뮬도사는 올해 1분기에는 40억원, 2분기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미국에 출시되면서 매출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뮬도사는 이달 미국 CVS 스페셜티 리스트에 등재되며 발매 준비를 마쳤다. CVS 스페셜티는 고가 전문의약품에 중점을 둔 유통 전문 채널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하반기 내 이뮬도사의 미국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뮬도사의 미국 수출액이 하반기 실적에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