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안동시가 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과수 탄저병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농가에 조기 발견과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13일 안동시에 따르면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흔히 발생하는 곰팡이병이다. 과일 표면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움푹 파인 뒤 원뿔형으로 부패가 진행된다.
특히 병원균 포자가 빗물에 의해 빠르게 전파돼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조기 발견과 신속한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든 과일은 발견 즉시 과수원 밖으로 반출·매몰해야 하며, 비 오기 전에는 비침투성 살균제를, 비 온 뒤에는 침투이행성 살균제를 교대로 사용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예찰해야 한다.
경북농업기술원의 예찰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경북지역 사과 주산지(영주·봉화·청송 등)에서 탄저병 발생이 예년보다 약 10일 빠른 7월 27일에 확인됐다.
당시 급격한 장마와 고온의 병행으로 확산이 촉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방제를 위해 농기원은 8월 말까지 등록약제를 안전사용 지침에 따라 집중 살포하고, 병든 과실의 조기 제거를 당부한 바 있다.
예천군은 올해 8월 말까지를 탄저병 중점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지역 주요 과수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방제 시기와 방법에 대한 현장 기술지도를 집중 시행 중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장 맞춤형 관리 요령과 약제 적기 살포에 대한 컨설팅을 강화해 탄저병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농가에서도 권장 방제 요령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