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인데 왜 결제가 안돼죠”...소비쿠폰 사용 ‘혼란’

“가맹점인데 왜 결제가 안돼죠”...소비쿠폰 사용 ‘혼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 붙은 전통시장. 연합뉴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률이 90%를 넘겼지만, 정작 현장에선 결제 오류를 겪는 시민들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는 사용 가능한 매장에서 결제를 시도했지만 실제로는 신용카드 결제로 처리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단말기 시스템 차이와 사용법에 대한 정보 부족, 가맹점 매출 기준 등의 복합 요인이 겹친 결과다.

“민생회복 사용 가능한 곳 방문했는데 결제가 안 됐어요.” “소비쿠폰 말고 신용카드로 긁혔어요.” 5일 기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소비쿠폰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글이 잇따랐다. 쿠폰 사용처라는 안내를 듣고 결제했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신용카드에서 본인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사례가 다수다.

취재 결과,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주요 원인은 가맹점 단말기의 결제망 차이였다. 쿠폰이 적용되지 않은 곳은 대부분 PG(Payment Gateway)사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오프라인 매장이었다. PG사는 온라인 결제에 특화된 중계망으로, VAN(Value Added Network) 기반의 일반 오프라인 단말기와는 결제 방식이 다르다.

PG사인 나이스페이먼츠 관계자는 “PG는 온라인 기반 결제 방식이어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같은 카드 기반 오프라인 결제에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G사인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도 “PG사를 사용하는 오프라인 가맹점은 쿠폰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결제 전 ‘쿠폰 사용 의사’ 밝히는 것이 중요

일부 매장에서는 시스템상 문제가 없더라도, 결제 전 절차를 잘 몰라 쿠폰 사용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이소 직원 A씨는 “쿠폰 사용 여부를 먼저 말해줘야 하고, 직원이 ‘체크카드’ 버튼을 눌러야 결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별도로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일반 신용카드 결제로 자동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가맹점이면 무조건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매출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다이소 관계자는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많아 혼란을 겪는 고객이 많다”며 “연매출이 30억원 이상인 가맹점은 쿠폰 사용이 제한된다”고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담 콜센터(1670-2525)도 소비자에게 결제 전 확인을 거듭 당부했다. 콜센터 상담사 B씨는 “매장별 단말기 계약 구조나 매출 기준 등 여러 요소가 얽혀 있어 정부가 단말기 장비 교체를 지원하긴 어렵다”며 “쿠폰을 쓰려면 결제 전 매장에 가능 여부를 직접 묻고, ‘민생쿠폰으로 결제하겠다’고 분명히 말하는 게 좋다”고 안내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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