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급 물량 2배 증가…전셋값 영향 있을까

하반기 공급 물량 2배 증가…전셋값 영향 있을까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아파트 단지. 유희태 기자

하반기 주택 공급 물량이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 공급 증가가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 17만1118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상반기(7만349가구)보다 143.2%(2.4배)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서울에는 2만888가구가 공급돼 상반기 대비 203.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하반기 물량은 지난해 서울 전체 공급 물량(2만9488가구)의 70.8% 수준이다.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공급 물량이 풀리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월까지 서울 분양 물량은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1097가구가 유일할 정도였다.

주택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 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 매물도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공급이 예정된 지역에서는 전셋값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한 번 상승한 전셋값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전세가격지수는 0.17% 오르며 2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은 0.29%, 경기도는 0.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대책을 발표해서다. 매매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세를 연장하거나 다른 전세로 옮기려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3~4년 뒤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아파트 착공 실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서울의 경우 2021년 6월~2022년 5월 5만2972가구였지만, 최근 1년(2024년 6월~2025년 5월)에는 반 이상 줄어든 2만729가구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올해까지는 물량이 충분한 편이지만 내년부터 크게 감소한다”며 “전세시장이 본격적으로 변동성을 보일지는 내년에 가서야 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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