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감독직만 원했다면 ‘최강야구’ 선택 안 했다”

이종범 “감독직만 원했다면 ‘최강야구’ 선택 안 했다”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1회초. 이종범이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가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팀을 꾸려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까지 제작을 맡았던 장시원 PD의 스튜디오C1과 최근 지적재산권(IP) 등을 놓고 분쟁을 벌이면서, 기존 출연진은 스튜디오C1이 새롭게 론칭한 ‘불꽃야구’로 향한 바 있다. 이에 재정비에 들어갔던 ‘최강야구’는 오는 9월 새 시즌 방송을 알렸다.

이 가운데 ‘KBO리그 레전드’로 꼽히는 이종범이 ‘최강야구’ 감독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는 당장 지난주까지 KT 위즈에 몸담고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한 분위기다. 갑작스러운 거취 변화를 두고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해, ‘최강야구’ 제작진은 “한국 야구계의 전설 이종범 감독이 프로구단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내리면서 합류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작권 침해 사태로 촉박하게 섭외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며 “한국 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야구 콘텐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종범 감독은 “한국 야구의 흥행과 저변 확대, 은퇴 선수들의 재조명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에 새로운 역할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직 코치 신분이기 때문에 사양의 뜻을 표했다. 그런데 며칠 후 몇몇 은퇴한 후배들에게 연락이 와, 내가 구심점이 돼 ‘최강야구’를 이끌어 주길 부탁받았고, 여러 날을 고민했다”며 “이강철 감독님께 상의를 드렸고, 감독님이 내 생각과 입장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덕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내 결정이 팀의 공백을 비롯해 야구계의 이례적인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도 “나는 마침 구단에서 능력 있는 후배 코치들의 성장을 위해 한발짝 물러난 상황이었다. 후배 코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에게도 부담이었다. 이 부분을 감독님께서도 헤아려 주셨다”고 부연했다.

‘최강야구’ 감독으로서 야구 흥행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감독직 자체만을 원했다면 ‘최강야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은 한국 야구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최강야구’는 유소년 야구 등 아마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은퇴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야구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인데, 예능이라고 해서 프로야구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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