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광주 격돌…‘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프리뷰

안양-광주 격돌…‘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프리뷰

지난 3월1일 광주-안양 경기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매치 오브 라운드: 확실한 골잡이 보유 ‘안양’ vs 다양한 득점 루트 ‘광주’

21라운드에서 안양(9위, 승점 24)과 광주(6위, 승점 28)가 맞붙는다. 홈팀 안양은 지난 라운드 김천전에서 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최근 안양의 시급한 과제는 득점 루트의 다양화다.

안양은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총 6골을 넣었는데, 이 6골은 모따와 마테우스(각 3골) 발끝에서만 나왔다. 모따가 9골, 마테우스가 6골로 두 선수 모두 K리그1 최다 득점 10위 이내에 올라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팀 공격이 외국인 공격수 두 명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

현재 안양은 최규현, 채현우가 각 2골씩 넣으며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김운이 주로 교체 출전하며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아직 득점을 신고하지는 못했다. 안양이 짜임새 있는 공격 전술을 펼치며 공격 루트를 다양화한다면, 이번 경기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다.

원정팀 광주는 지난 라운드 대전과 경기를 2대2 무승부로 마치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하지만, 리그 2위 대전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는 등 경기력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었다.

광주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많은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변준수, 아사니, 헤이스, 정지훈, 박인혁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점유율 높은 축구를 지향하는 광주는 올 시즌 평균 5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매 경기 조직력 있는 전개로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

광주는 올해 3월 열린 안양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6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아사니가 멀티골을 터뜨려 2대1로 승리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광주는 K리그2를 포함해 안양 상대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라운드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확실한 골잡이를 앞세운 안양과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유한 광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김경량 TSG 위원(안양)
안양은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3-2-5 혹은 4-2-4 형태로 변환하며 공격을 전개한다. 공격에서는 모따와 마테우스가 각각 득점력과 공격 전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후반 조커 역할로 주로 출전하는 야고가 솔로 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있어 안양은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안양 수비는 5-4-1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얕다 보니 로테이션 운영의 폭이 좁아 최근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 김정현이 중앙에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고, 토마스가 중앙 수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효율적으로 수비진을 구성하고 있다.

△최재수 TSG 위원(광주)
광주는 공격을 전개할 때 2-1-4-3의 형태로 3백을 구성하며, 이강현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빌드업 시 많은 관여를 한다. 여기에 최경록이 1선 또는 2선에서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주며 힘을 더하고 있다. 광주는 아사니의 측면 솔로 플레이를 통해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고, 빠른 좌우 전환을 통한 1선과 2선 선수들의 유기적인 공격 움직임이 돋보인다.

광주는 수비 시 4-4-2 형태를 띠며 상대 전술에 따라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고, 공격 시 볼 소유권을 잃어버리면 즉시 압박을 하거나 수비로 전환하는 등 선수들의 반응 속도가 좋다. 또한 센터백 포지션에서 볼 소유 능력과 빌드업 능력을 동시에 선보여 다음 경기 활약이 기대된다.

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팀 오브 라운드: 반등이 필요한 ‘대전’

대전(2위, 승점 34)은 지난 20라운드 광주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재 대전과 선두 전북의 승점 차는 8점으로 벌어져 있는데, 선두 추격을 위해서는 이번 라운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대전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6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경기당 1골 득점에 그쳤고, 3승 5무 2패를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대전이 다시 강력한 공격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최근 팀에 합류한 이적생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에르난데스는 지난 경기 대전의 두 골을 모두 도왔는데, 이적 후 두 경기만에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며 빠른 적응을 알렸다.

여기에 더해 수비진에서는 김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김봉수의 합류로 무게감을 더했고, 서울에서 이적한 김진야도 지난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은 선두 경쟁을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과감한 영입을 이어가고 있는데,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대전은 이번 라운드 승리와 함께 반등을 노릴 수 있다.

한편 대전은 이번 라운드 제주(10위, 승점 22)를 만난다. 양 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대전이 3대1로 승리했다. 대전과 제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문 TSG 위원(대전)
대전이 1라운드 로빈에서는 세운 전술과 전략이 적중하며 득점 기회가 골로 직결됐는데, 2라운드 로빈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확실한 상황에서의 득점 성공률이 떨어지며 고전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진야, 김봉수, 에르난데스 등 외부 영입을 통해 측면 수비, 중원, 공격 포지션을 두루 보강했다.

대전은 득점 기회가 왔을 때 1라운드 로빈처럼 확실하게 살려 상대보다 앞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파이널 A와 B를 가를 분수령은 득점력에 달려있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긴다면 대전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 선두 전북에 대적할 수 있다.

김천 이승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김천 세대 교체 중심 ‘이승원’

김천(3위, 승점 32)은 지난 20라운드 안양전에서 이승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고, 리그 순위를 3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김천은 주전으로 활약했던 주요 선수들이 6월에 대거 전역했고, 지난 4월 입대한 신병들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수료 후 팀에 합류해 실전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렇듯 큰 전력 누수가 발생한 시즌 중반에 이승원은 공수 모두에서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원은 정확한 킥력과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로, K리그 데뷔 3년 차인 올해 김천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원은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역습 상황에서 김천 공격수들의 득점을 돕고 있는데, 지난 안양전에서는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이승원은 ‘2025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김천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전북(1위, 승점 42)이다. 양 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2대1 승리를 거뒀다. 김천과 전북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박충균 TSG 위원(김천)
이승원은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난 선수로, 경기장의 빈 공간을 잘 찾는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이승원은 처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탈압박으로 풀어내는 능력이나 박스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돋보이고, 볼 소유에도 강점이 있는 선수여서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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