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들과 연이은 회동에 나섰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위한 국회 본회의 일정과 공석인 상임위원장 배분 등은 추가 협상에 합의하면서 공전을 거듭했다.
김 원내대표는 18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문진석·허영·박상혁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배석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본회의 일정이 시급해 내일로 요청했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원칙적으로 1년 더 현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저희당 입장”이라며 “서로 이견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소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민주당은 오는 19일 본회의를 개최해 추경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이 구성된 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후 진보당·개혁신당 원내 지도부를 만나 추가경정예산안과 쟁점 법안 처리 등 논의를 이어갔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예방을 온 김 원내대표를 환영하며 “노조법 2·3조와 양곡관리법, 방송법 개정안 등 윤석열 정권이 거부한 법안들을 여름이 가기 전에 통과시키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내란 사태의 종식과 사회 대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개헌과 사회 대개혁 과제를 추진할 정례 협의기구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요청드리며, 국회에 헌법개정특위, 정치개혁특위, 한미통상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500만 노동조합의 시대, 사회 대개혁 등과 관련한 윤 대표의 8대 전략에도 깊이 공감한다”며 “내란종식과 민생회복,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이란 당면 과제를 풀기 위해 언제든 진보당과 손을 맞잡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를 찾아 추경 편성을 포함한 민생 경제 회복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천 원내대표는 “근래에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처럼 굉장히 큰 권력이 있는 정당은 오랜만”이라며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걱정처럼 물가가 심상치 않고 부동산이 꿈틀거리는 상황”이라며 “추경이 적절한 방법과 규모로 물가와 부동산 위기를 촉발하지 않게 유념해 살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당장 내란종식과 민생경제회복,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천 원내대표와 개혁신당과 힘을 합치면 무거운 숙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19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추가 회동을 통해 본회의 일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