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체포 저지 및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혐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소환 통보를 했다. 공교롭게도 검찰이 비화폰 확보를 위해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임의제출을 받고 있는 날 재소환 통보를 한 것이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5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했고, 오는 12일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대통령경호처에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됐다.
또 경찰은 지난해 12월7일 윤 전 대통령이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에게 군 수뇌부의 비화폰 기록 삭제를 지시한 정황을 확보하고, 대통령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소환에 응하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하는 사례가 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1차 소환에 대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경찰은 정당한 사유 없는 불응 시 체포영장 청구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9일 오전 대통령경호처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 서버 기록과 대통령 안가 CCTV 영상 등 추가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말 일부 비화폰 서버 자료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