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금천구청장 “G밸리 품고, 서울 4대 경제 거점으로” [쿠키인터뷰]

유성훈 금천구청장 “G밸리 품고, 서울 4대 경제 거점으로” [쿠키인터뷰]

공군부대 개발·병원 착공·교통망 확충…“금천은 관문 도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금천구 쿠키뉴스 사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금천은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관문 도시입니다. 남쪽으로는 안양, 서쪽으로는 광명과 시흥을 잇는 전략적 입지에 산업 중심지 G밸리를 품고 있습니다.”

개청 30주년을 맞은 금천구가 ‘서울 4대 경제 거점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쿠키뉴스 스튜디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은 도심, 강남, 여의도 세 거점이 있고, 금천은 G밸리를 축으로 한 산업 중심지로 그 반열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부대 부지 복합개발, 종합병원 착공,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주요 현안을 차례로 짚으며 “지금은 금천의 다음 30년을 설계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금천구는 현재 가산디지털로, 벚꽃로를 비롯한 G밸리 교통체계를 정비하고,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두산로 지하차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 연계한 철산로 교량 신설, 범안로·디지털로 지하차도 건의도 이뤄지고 있다.

핵심은 공군부대 부지다. 서울 내 보기 드문 3만8000평 단일 유휴부지로, 유 구청장은 “주민 동의를 얻어 일부 부대를 존치하고 나머지를 첨단산업·주거 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토부 선도지구 지정으로 본격적인 개발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이곳을 직장과 주거, 여가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직주락 컴팩트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G밸리, 공군부대, 인근 주거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산업과 삶이 함께 숨 쉬는 도시공간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도 본궤도에 올랐다. 금천구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종합병원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토양 내 불소 오염 기준이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이 완화되며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그동안 국내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 정화 비용만 수백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무조정실과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끝에 관련 규제 완화를 끌어냈다. 유 구청장은 “정책은 결국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단순한 행정 개선이 아니라, 주민의 존엄과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착공 신고가 접수된 상태로, 행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는 “임기 내 착공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타 자치구와 비교해 뒤처졌던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구민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생 회복도 중요한 과제다. 유 구청장은 “자영업자들이 IMF보다 더 힘들다고 말한다”며 “447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투입해 융자, 판로 지원, 에어컨 세척 등 실효성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름철 화재 예방 차원에서 진행 중인 에어컨 무료 세척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 구청장은 “화재 원인의 상당수가 먼지로 인한 과열”이라며 “(에어컨 무료 세척은) 비용 부담은 덜고 안전은 높이는 일석이조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교육 분야에선 사교육 의존을 줄이고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빛학교’, 진로진학지원센터, 4대 체험학교, 세계시민 실천학교 등 금천형 교육 정책이 대표적이다. 유 구청장은 “사교육을 따라가기보다 공교육을 튼튼히 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학교별 자율성을 존중하고, 지역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공교육 만족도 조사에서 금천구는 2021년 23위에서 2023년 9위로 14계단이나 상승했다. 일반고의 주요 대학 합격률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하면 지역도 바뀐다”는 것이 유 구청장의 지론이다.

중앙정부와 정당에서 쌓은 경력도 구정 운영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그는 “행정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국비 확보든 정책 설계든, 현장을 잘 아는 관계망이 정책 성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금천의 대규모 생태공원 ‘오미원’은 그의 중앙부처와의 직통 소통을 통해 2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본격화됐다.

민선 8기 마지막 해를 맞아 유 구청장은 금천의 지난 성장을 되짚었다. 그는 “예전엔 금천을 파주시 ‘금촌’과 헷갈리는 분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금천의 이름을 다 아신다”며 “부임 초기 3900억 원이던 예산이 지금은 79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천이 이제는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며 “초기보다 두 배의 가치를 가진 도시로 성장했다는 데서 큰 자신감을 얻었고, 남은 기간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30년을 함께 걸어준 구민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의 30년도 주민과 함께, 미래가 좋은 도시 금천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전하는 ‘서울 4대 경제 거점 도시’ 금천구의 미래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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