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목숨 살렸다’ 홍수 피해 6명 3893억 전년比 89% 52% 급감

‘AI가 목숨 살렸다’ 홍수 피해 6명 3893억 전년比 89% 52% 급감

환경부 ‘2025년 여름철 홍수대책’ 마련
올여름 전국 하천 위험 실시간 감지
AI·디지털트윈·스마트CCTV 총출동


인공지능(AI)이 홍수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올해는 스마트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 모든 하천의 재난 위험을 보다 빠르게 인지하고 일제히 전파하는 홍수 대응체계가 구축된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AI 등 과학기술을 홍수예보에 활용한 결과, 인명피해는 6명, 재산피해는 3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9%, 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이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AI예보 고도화, 댐·하천 디지털트윈, 지능형AI CCTV도입 등 과학기술 활용 폭을 넓힌 ‘2025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지난해 신설된 수위관측소(260개) 및 강우레이더 자료를 반영해 인공지능 학습자료를 보완해 홍수예보의 정확도를 더 높인다. AI예보는 223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 외 지역 하천에는 댐 방류와 예상 강우로 인한 홍수상황을 3차원 가상세계에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댐·하천 가상모형(디지털트윈)’을 이달 중순부터 시범 도입한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사물이나 공간을 가상의 디지털 공간에 재현해 실시간으로 사물이나 공간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첨단 기술을 말한다. 기존에는 수치 정보 중심으로 홍수 대응 의사결정이 이뤄졌으나 디지털트윈을 통해 입체 공간 정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직관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올해는 전국 국가하천 CCTV 2781곳 중에 1000곳 이상의 지점에 하천 주변의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해 알리는 AI CCTV를 도입한다. 위험 상황을 더 빠르고 빈틈없이 인지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도시침수 예보도 확대된다. 지난해에는 도림천, 황룡강, 냉천, 창원천 등 4개 지역이 대상이었나 올해는 무심천, 온천천이 추가돼 총 6개 지역에서 운영된다.

홍수 정보는 전달 방식도 개선된다. 종전에는 223곳의 홍수특보(홍수주의보·경보) 발령 지점에 한해 안전안내문자(CBS) 및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했지만, 올해부터는 전국 933곳의 수위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이 인지되면 해당 지역 주민에게 신속대피 등 관련 안전정보를 CBS 및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알린다. 환경부가 2016년부터 ‘홍수알리미앱’도 사용자 위치에 따른 맞춤형 홍수 정보를 메인화면에 표출해 한 눈에 홍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홍수에 취약하지만 시설 개선 공사 등 구조적 대책을 즉시 할 수 없는 곳은 ‘홍수취약지구’로 지정해 한국하천협회와 함께 합동점검을 하고, CCTV감시와 홍수상황 정보 제공, 주민 대피 계획 마련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제방 보강 등 장기 대책도 함께 마련한다.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홍수위험지도’는 오는 15일부터 전면 공개(오픈API)된다. 지난 3월 낙동강 유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변화된 환경에 맞춘 홍수예보를 위해 환경부는 해외 사례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홍수예측 모형의 정확도를 높인다.

하천시설 일제점검은 3~4월 제방 등 중점치수시설과 홍수에 취약한 시설 등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제방 사면 유실 등 긴급하게 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6월21일부터 9월20일 사이 홍수기전까지 신속히 조치한다.

하수도시설 중점 정비 및 기반시설(인프라) 확충으로 도시침수 대응력도 한층 강화한다.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을 기존 210곳에서 22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빗물펌프장 설치 등 도시침수 대응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자연재난대책기간 중 행정안전부의 안전신문고를 활용해 빗물받이 막힘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의 빗물받이 청소 여부도 집중 점검 및 관리한다.

홍수기를 대비한 유연한 댐 운영을 통해 집중호우 시 최대한 물을 담아둘 수 있도록, 전국 다목적댐 20곳의 방류량을 증량해 총 68억1000만㎥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한다. 이는 댐 설계 홍수조절용량 21억8000만㎥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용량이다. 

접경지역 관리도 강화한다. 북측 황강댐의 무단 방류로 지난 2009년 행락객 6명이 사망한 임진강 유역에서는 우리측 군남댐의 방류량 조절해 최대 15시간의 대피 시간을 확보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극한 강우 유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 예측과 빠른 전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해 선제적 대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올여름 홍수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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