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위약금 면제시 가입자 500만명 이탈 예상…3년간 7조원 손실”

유영상 SKT 대표 “위약금 면제시 가입자 500만명 이탈 예상…3년간 7조원 손실”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이번 유심 해킹 사태로 위약금 면제 시 한 달 최대 500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한 위약금과 매출 감소로 3년간 약 7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유 대표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SKT 해킹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약금 면제 시 번호이동 하는 사람이 얼마나 생길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해킹 사태 이후 약 25만 명 정도가 이탈했고 지금의 10배 이상인 250만 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유 대표는 “1인당 해약 위약금을 평균 최소 10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SK텔레콤이 전달한 자료는 위약금 면제 시 수조원의 손실이 추정된다고 했는데, 위약금만 따지면 2500억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 대표는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시장점유율 잃는 것 때문에 (위약금 면제를) 소극적으로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권 해석을 참조해 이사회·신뢰회복위원회와 상의해 위약금 면제 여부 결정하겠지만 파장이 큰 부분이어서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사업자에게 상당히 심각한 피해가 될 수 있기에 쉽게 결정할 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위약금 관련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SKT의 해킹 사태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7일까지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26만2890명에 달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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