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잼버리' 부산 세계라면축제 2025, 실제 주최업체 '잠수'로 주최없는 행사로 진행 중

'라면잼버리' 부산 세계라면축제 2025, 실제 주최업체 '잠수'로 주최없는 행사로 진행 중

주최업체 없이 무대, 푸드트럭 등 행사 입점관계자들이 운영 중
장애인법인연합회 측 "단체 이름만 올렸다"…실 주최사 희망보트 '잠수'

세계라면축제 행사장 전경. 독자제공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라면축제'가 부실한 행사 운영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실 주최 업체인 희망보트가 연락두절된 상황에서 실 주최자가 없는 상태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확인 되었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일정으로 '2025년 세계라면축제'가 열리고 있다.

8일 취재를 종합하면, 축제 현장 모습은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축제가 열린 장소는 황량한 공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주최 측이 행사 목적으로 밝힌 '지구촌 환경 개선'이라는 문구가 무색하게도 음식물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모래와 자갈이 깔린 바닥에는 라면 박스가 널브러져 있었다.

예정된 공연 일부도 사전 공지 없이 돌연 취소돼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네이버 평점은 0.7점으로 압도적인 평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4일에는 축제 관계자들이 숙박하고 돈을 안내고 연락이 끊겼다는 내용이 기장의 숙박업체로부터 제보 되었고, 기존의 공연은 계약금 미입금등으로 모두 취소되는 '이상 징후'들이 발생하며 행사는 '파행' 단계로 들어 간 것으로 파악된다. 
 
원래 주최 측은 이번 축제를 부산항 북항 제1부두 일대에서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산시설공단이 사용 허가를 취소하면서 장소가 기장군에 있는 사유지로 변경됐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주류 판매가 안 되는 구역인데도 주류 섭취가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등 주최 측이 사전에 제출한 계획서와 실제 내용이 많이 달라 지난달 공간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최측의 '잠수'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용역 사업자들(무대, 푸드트럭 운영자 등)이 지금 행사를 치루고 있는 실정이다. 

행사관계자는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돈벌러 왔다가 어떻게 이렇게 됐나 싶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쨌든 행사를 완료해야하니 저희가 십시일반으로 라면을 사서 넣고 하고 있다. 정말 죽을것 같이 힘들고 고되다" 말했다.

공동 주최 측으로 이름을 올린 부산16개구군 장애인법인연합회장은 "희망보트 측에서 무료 티켓 1만 장을 제공하고, 행사 종료 후 1억 원 상당의 라면을 후원하겠다고 해 이름만 빌려준 것일 뿐, 기획 과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우리도 희망보트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후원 단체로 소개된 부산광역시의회 관계자도 "공익적 성격이 인정돼 후원 명칭 사용을 허가한 것일 뿐, 행사 기획이나 운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행사 관계자는 "5월 10일 오전 11시에 벌어진다는 상금 2억원의 라면 파이터 행사는 누가 진행할것인가? 답이없다. 찌라시 언론과 사기꾼들이 만든 최악의 민간행사로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