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공직선거법과 정치·경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다음 주에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전날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한 대행이 출마하면 단일화하겠다’라는 질문에 나란히 ‘O’ 팻말을 들었다. 홍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적하기 어렵다”며 “한 후보뿐만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비명계까지도 전부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기는 선택을 하겠다. 한 대행까지 포함된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의 지지율은 내가 가장 높게 나왔다”며 “이번 경선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전체를 대표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단일화할 것인가’에 대해 홍 후보는 ‘○ ’ 팻말을 들었지만 한 후보는 어느 한 쪽에도 팻말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에 같은 ‘빅텐트론’ 내에서도 후보들 간 입장 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문수 후보는 같은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선거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처음부터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라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 생각이 확실하고, 다른 분(후보)들도 그렇게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건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같은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덕수 대행이 차후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다면 빅텐트로 힘을 모아서 함께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경선 토론회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 질문에 ‘X’라고 답했지만 정치권 내에서 ‘한대행 출마론’에 힘이 실리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때문에 당심이 결과에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경선 후보들 모두 한 대행을 포함한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4인 토론회를 진행하고 오는 27~28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29일 3차 경선 진출자 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