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대항마’ 2004년생 왕싱하오, 메이저 세계 챔피언 등극 [바둑]

‘신진서 대항마’ 2004년생 왕싱하오, 메이저 세계 챔피언 등극 [바둑]

왕싱하오, 초대 북해신역배 결승서 리친청에 2-0 완승
‘2004년생’ 메이저 세계 챔프 등장…신진서 대항마 될까

2004년생 왕싱하오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 2월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무대에서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봤던 ‘2004년생’ 왕싱하오 9단이 약 2개월 만에 세계 챔프에 올랐다.

4월 기준 중국 랭킹 2위 왕싱하오 9단은 18일 오후 1시30분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베이하이시 웨이저우 섬에서 속행한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리친청 9단에게 17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면서 종합 전적 2-0 우승을 확정했다. 왕싱하오 9단은 하루 전 결승 1국에서 211수 끝 흑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중국에서 일찌감치 ‘신진서 대항마’로 점찍은 왕싱하오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발휘된 결승 시리즈였다. 왕싱하오는 결승 1국 3시간 25분, 2국은 3시간 3분 만에 끝났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로 진행한 이번 북해신역배 본선에선 5시간 이상 걸린 대국도 꽤 많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례적으로 일방적인 승부였다.

본선 64강전으로 펼친 북해신역배에서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4명이 출사표를 올린 한국은 8강에 신진서 9단만 이름을 올렸고, 신 9단마저 중국 탄샤오 9단에게 패해 탈락하면서 준결승은 모두 주최국 중국 차지가 됐다.

중국 내전으로 펼친 초대 북해신역배 결승에서 왕싱하오 9단(왼쪽)이 리친청 9단에 종합 전적 2-0으로 승리했다. 한국기원 제공

한편 중국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고 본선 64강에 합류한 왕싱하오 9단은 설현준 9단, 왕쩌진 6단, 자오천위 9단, 쉬자위안 9단 등 한국과 중국, 일본 기사들을 차례차례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2017년 프로에 입문한 왕싱하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의 꿈을 이뤘다. 2004년생 왕싱하오는 현재 최연소 메이저 세계 챔프 자리도 차지했다. 이전까지 2000년생 신진서 9단(8회 우승)과 동갑내기인 중국 딩하오 9단(3회 우승)이 ‘00후’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왕싱하오 9단은 이번 우승을 통해 프로 통산 우승 횟수를 7회로 늘렸다. 세계대회 중 메이저가 아닌 제한기전에서는 2021년 글로비스배, 2023년 녜웨이핑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왕싱하오 9단은 5월 랭킹에서 생애 첫 중국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중국위기협회와 광시장족자치구 체육국, 베이하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36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1900만원)이다. 모든 대국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했고,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로 진행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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