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자리 면접·생고기 상온방치 논란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식품법규 및 품질관리 담당자를 확대하고 있다. 조직·업무 혁신으로 논란이 일어난 부분을 개선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HR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온·오프라인 유통사 법규 담당 업무 경험이 있거나 식품위생법·식품표시광고법 등 식품 관련 법규 업무 경험 있는 담당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
식품법규·품질관리 담당자는 식품위생법·식품표시광고법 등 식품 관련 법규 업무나 식품·축산물 제조사 B2B·B2C 제품 품질 관리, 식품 안전 관리 체계(HACCP·해썹) 인증 및 식품 안전감사 등의 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이 외에 가맹사업본부 외식브랜드 슈퍼바이저도 모집한다. 슈퍼바이저는 신규출점·원가관리·점주 상담 등 가맹점 운영관리, 가맹점 매출목표 관리, 시장조사 및 벤치마킹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동안 더본코리아는 총 25개 브랜드 중 일부만 매출이 오르고 출점이 늘어나는 등 브랜드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더본코리아 산하 25개 외식 브랜드 총 점포 수는 3066개로, 지난해 초(2785개)에 비해 10.1% (281개) 늘어났다. 다만 점포가 늘어난 브랜드는 8개로, 늘어난 점포 359개 중 73.2%(263개)는 빽다방에 집중됐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회계사는 경제 관련 유튜브채널 언더스탠딩에서 “더본코리아의 전략은 새로운 브랜드를 계속 만들고 그 브랜드로 출점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폐점은 폐점대로 되도 새로운 상품을 계속 내보내는 전략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나를 희생시켜 임상 시험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채용 등 조직 혁신으로 최근 있었던 식품 관련 법령 위반 및 품질 관련 논란을 해결하고 조직을 구체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5일 더본코리아는 입장문 내고 대표 직속 리스크 관리 조직 구성, 식품안전·위생 관리 시스템 전면 재정비 등 신뢰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입장문에서 “윤리 경영과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내부 시스템과 외부 현장 전면에 걸쳐 쇄신을 단행하고 있다”며 “뼈를 깎는 조직·업무 혁신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사조직 신설 및 대외 홍보·소통 체계 가동 △ 조직문화 혁신 및 임직원 책임 강화 △ 식품 안전·위생 관리 시스템 전면 재정비 등을 주요 목표로 꼽았다. 더본코리아 측은 “사과와 해명을 넘어, 상장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혁신에 임하겠다”며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잘못되고 부족했던 모든 사안들을 철저히 개선해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조직 혁신에 대해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이번 입장문에서 실질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공개한 만큼 상장기업으로서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말한 바를 제대로 실행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채용 공고는 입장문 공개 전에 올린 것”이라면서도 “더본코리아가 이전부터 약속한대로 식품 안전, 위생·품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자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