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마다 넘치는 폐현수막…정부, 재활용 해법 찾는다

선거철마다 넘치는 폐현수막…정부, 재활용 해법 찾는다

대선후보 얼굴·이름 등 민감정보 있어 처리 곤란
행안부·환경부, 아이디어 공모 및 지침서 마련

마대자루(왼쪽)와 가방으로 재활용된 폐현수막. 사진=행정안전부

선거철마다 넘치는 폐현수막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재활용 방안 마련에 나섰다. 오는 6월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수많은 현수막이 전국 곳곳에 내걸릴 예정이다. 선거가 끝나면 이들은 대부분 쓰레기로 전락한다. 특히 후보 관련 정보가 인쇄돼 있어 일반적인 재활용도 쉽지 않다.

15일 행정안전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폐현수막 발생량은 5408톤이다. 이 중 33.3%(1,801톤)가 재활용됐다. 

선거철에는 이 비율이 더 낮아진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1분기의 1234.8톤의 폐현수막이 발생했고, 재활용률은 29.1%(359.9톤)에 불과했다.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이었던 2022년 1~4월에는 1110.7톤 중 24.5%(272.6톤)만 재활용돼 절반 이상이 소각 또는 매립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16일부터 ‘제2회 폐현수막 자원순환 문화조성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현수막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현수막 자원순환 우수사례를 찾기 위해서다. 올해는 참가 대상을 지자체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까지 확대하고, 행안부 및 환경부 장관상이 각각 1점에서 3점으로 늘어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오는 5월16일까지 폐현수막 재활용 실적과 계획을 환경부에 제출하면 된다. 서류심사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9월말 우수기관 6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진대회의 절차는 환경부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단순한 경진대회를 넘어 현수막을 장바구니나 가방, 마대자루 등 실용적인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5개 지자체에 총 14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또한 한국옥외광고센터, 한국자원경제연구소와 함께 ‘환경친화적 현수막 사용 및 재활용 지침서’를 마련해 지자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침서에는 수거 현수막 처리 방법, 지역별 재활용 업체 현황, 재활용 유형, 우수사례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행안부 노홍석 균형발전지원국장은 “관계기관은 물론 기업 및 단체들과 함께 재활용 관련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지속 지원해 지역 중심의 현수막 순환이용 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김고응 자원순환국장은 “폐현수막이 새로운 제품으로 태어나도록 지자체와 재활용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고품질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 지원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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