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첫 행보로 AI 택한 이유는…‘잘사니즘·기본사회 실현’

이재명, 대선 첫 행보로 AI 택한 이유는…‘잘사니즘·기본사회 실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인공지능) 정책을 발표했다. 앞서 제시한 집권 비전 ‘K-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AI를 핵심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 전 대표는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어 ‘AI 기본사회’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AI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이제 첨단과학 기술로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고 글로벌 질서와 문명을 이끄는 선도 국가가 되어야 한다”며 “K-이니셔티브에 있어 K-AI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며 AI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강화해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AI 핵심 자산인 중앙처리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지원 등이 포함됐다.

규제 완화에 대한 방침도 함께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온전히 기술 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AI 규제를 합리화하겠다”며 “AI 산업 생태계 조성 관련법을 정비하고 특허법, 출입국관리법 등 규제 특례가 적용될 AI 특구도 과감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첫 행보로 AI를 택한 배경에는 그의 정치철학인 ‘잘사니즘’과 ‘기본사회’가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정책 발표 직후 ‘K-엔비디아’로 불리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본사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 최대 관심은 더 많은 국민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라며 “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상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첨단 기술 개발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앞서 비전 발표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역설한 만큼, AI 산업을 ‘글로벌 패권 경쟁’ 무대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토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전 대표는 AI가 동시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기존 일자리의 파괴가 아닌첨단 기술 기반의 융합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잘사니즘’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또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본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AI로 생산성은 높아지고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워라밸이 보장되는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금융·건강·식량·재난 리스크를 분석해 국민 삶을 지키는 AI 기본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기술을 통해 ‘기본사회’ 실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을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며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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