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생 전원이 이번 달 초까지 복학했지만 일부가 수업 거부에 나서면서 의대교육이 다시 공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고려대·경희대 의대생과 아주대 신입생은 수업거부 방식을 통해 ‘등록(복학) 후 투쟁’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고려대 의대 학생대표는 지난 9일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아직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답변하겠다는 약속조차 듣지 못했다”며 “투쟁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경희대 의대 학생회는 최근 투쟁지속의사 투표를 거쳐 투쟁 방향을 ‘수강신청 보류’에서 ‘수업거부’로 전환했다.
아주대 25학번은 지난 9일 ‘수강신청을 포기하고 수업 일체를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교 측은 학칙대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 당국도 작년과 같은 학사유연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지난 10일 본과 3·4학년 110여명에 대한 유급 처분을 결정했고, 연세대도 오는 15일 유급예정통보를 받은 본과 4학년생 일부를 최종 유급 처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주대, 인하대, 전북대, 전남대 등이 이번 주 중 수업 불참자에 대한 유급 처분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순천향대는 의대 개강일 기준으로 무단결석이 1개월을 초과하는 학생은 학칙에 의해 제적된다고 안내했다.
계명대는 온라인 강의 진행 기간을 이달 11일에서 18일로 일주일 연장하면서 결석 시간 초과 시 교과목 실격이 발생하니 반드시 확인해 수업에 참여해달라고 공지했다.
유급이 최소 2회에서 많게는 4회가량 누적되면 제적될 수 있다.
24·25학번이 대거 유급될 경우 새로 들어올 26학번까지 3개 학년이 겹치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해 1학년 수가 1만명에 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 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린다고 발표했다. 이때 전원의 의미는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한 수준이며. 복귀는 단순한 등록·복학 신청이 아니라 수업 참여를 포괄한다.
의료계는 정부가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총장은 학생들이 전원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3058명으로 확정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이르면 4월 첫째 주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